화려한 깃털의 팔색조 탤런트 강성연(25)이 다시 한 번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다음달 2일부터 시작하는 SBS 일일 드라마 ‘소문난 여자’(극본 박정란, 연출 성준기)의 주연으로 시청자와 만난다.
강성연은 섹시한 배역과 청순한 캐릭터를 오가며 변주 폭이 넓은 연기력과 스타성을 갖춘 탤런트로 평가 받는다.
’소문난 여자’ 는 1946년부터 80년대까지 어려운 처지를 극복해 가는 정님이라는 여인의 삶을 다룬다. 정님 역을 강성연이 맡는다.
정님은 늘 고되고 부대끼는 삶을 살지만 굴복하기보다는 굳은 의지로 운명을 개척해나가는 여성이다. 사랑을 방해하는 어머니도, 자신의 삶을 굴절시키는 남자들도 포용하며 힘든 상황을 이겨낸다.
강성연은 "질곡의 삶을 살아가는 여자를 연기하는 것이 참 좋다. 연기의 폭을 넓힐 수 있기 때문이다" 라고 웃는다.
연출자 성준기 PD는 강성연을 "20대 연기자 중 시대물이나 개성이 강한 캐릭터를 소화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연기자" 라고 칭찬한다.
"물론 젊으니까 트렌디 드라마를 하고 싶다. 하지만 트렌디 드라마는 스타를 만들어 줄 수 있어도 연기자를 만들어줄 수 없는 장르인 것 같다.
시대극은 탤런트를 스타가 아니라 연기자로 만드는 장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덕이’ 에 이어 ‘소문난 여자’ 에도 출연하기로 결심했다." 그가 요즘 트렌디 드라마로 인기 있는 MBC의 ‘맛있는 청혼’ 의 출연을 거절한 이유다.
극중 정님 역과 출연하는 강성연은 비슷한 점이 많다. 강성연은 녹화 중에 연기가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연출자가 ‘OK’ 사인을 내도 자기 마음에 들 때까지 연기를 한다.
"제가 만족하지 못하면 시청자도 만족하지 못한다. 시청자 마음에 들려면 우선 제 연기에 자신이 있어야 한다."
젊은 연기자들이 예쁜 역만 고집하는 것과 달리 그는 ‘덕이’ 에서 시청자에게 욕을 먹는 반영웅인 귀진 역도, ‘해피 투게더’ 와 ‘내가 사는 이유’ 에서의 억센 술집여자 역도 소화해냈다.
강성연은 1996년 MBC 탤런트 25기로 데뷔한 후 작품성 짙은 ‘내가 사는 이유’ ‘세상 끝까지’ ‘내 사랑 내 곁에’ ‘카이스트’ 등에서 주연과 조연을 오가며 열연한 탓에, 나이에 걸맞지 않는 베테랑 연기자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
강성연은 20대 탤런트로서는 드물게 넓고 깊은 연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 새 일일극 ‘소문난 여자’ ’잡초’ 하면 질긴 생명력이 연상된다. SBS의 일일 드라마 ‘소문난 여자’ 는 잡초 같은 여성 정님이 격동의 시대를 살면서 힘든 상황 속에도 진정한 사랑과 인생을 성취하는 과정을 그린다.
"시대를 앞서 간 여성을 그리고 싶었다. 힘든 시대와 상황에 좌초하지 않고 그것을 딛고 일어서는 정님을 통해 오늘을 살아가는 여성에게 삶과 가족, 그리고 사회를 돌아보게 해주고 싶다." 작가 박정란씨의 집필 의도다.
좀처럼 보기 힘든 일일극 장르로 시대극을 선택한 이유이기도 하다. "박제된 시대와 인물이 아니라 오늘의 의미로 다가오는 시대와 인물을 그리겠다" 고 박씨는 덧붙인다.
’소문난 여자’ 를 수놓을 연기자도 다양하다. 정님의 두 남자로 나오는 병훈 역과 우진 역은 손지창과 박용하가 각각 맡았다.
조연급 탤런트로는 김용림 김미숙 장용 견미리 김지영 정재순 최철호 등 연기파 중견 배우들과, 코믹 연기에 일가를 이룬 권해효 이미숙 정원중이 호흡을 맞춘다.
촬영 현장인 충남 아산시 외암리 민속마을에서 만난 성준기 PD는 "요즘 드라마는 빠르고 들떠 있다. 그래서 정서적으로 안정된 드라마를 만들고 싶다. 인간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소문난 여자’ 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고 밝혔다.
배국남기자 knb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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