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수연·김정은·조하나-목욕신등 위해 노출연기
꽃은 피지 않았지만 봄이 온 걸 알겠다. TV에서 수줍게 속살을 내비친 여인네들의 모습만으로도 막 피어나는 꽃봉오리를 보는 것 같다. TV에서는 개화(開花)가 벌써 시작됐다.
가슴을 동여매고 새초롬히 앉은 강수연과 김정은의 모습에서는 봄 나물 같은 풋풋한 맛이 난다. 거품 가득한 욕조에 몸을 누인 조하나에게선 은근한 매력이 풍긴다.
▲SBS TV <여인천하>의 강수연 정난정 역의 강수연이 보여준 두 번의 노출신은 모두 악조건 속에서 펼쳐져 더욱 값지다.
첫번째 노출신은 정난정이 마음 속의 번뇌를 없애기 위해 웃옷을 벗어 던진 채 차가운 겨울 폭포 속으로 뛰어드는 것이었다. 이 장면은 지난 2월 21일 충북 괴산군 수옥 폭포에서 촬영됐는데, 당시 체감 온도는 영하 15도. 두꺼운 옷을 껴입고 있어도 입술에 고드름이 생길 날씨였지만 베테랑 연기자 강수연은 조금도 주저함이 없었다.
한복 윗도리를 벗고 치마만 입은 채 얼음물 속으로 뛰어든 그는 온몸이 얼어붙는 참을 수 없는 고통을 오직 정신력으로 이겨내며 30분이 넘게 촬영에 열중했다.
두번째 노출신은 지난 24일 경기 탄현 SBS 스튜디오에서 진행됐다. 이번에는 목욕신.
신분 상승을 위해 당대 세력가인 윤원형(이덕화)의 첩으로 들어가는 정난정이 처녀의 몸으로 마지막 목욕을 하는 장면이다. 강수연은 이때도 고생을 했다. 따뜻한 목욕물이기에 차가운 폭폭수보다는 백배 나은 상황이었지만 안타깝게도 심한 몸살감기를 앓고 있었던 것.
때문에 촬영날짜를 하루 연기하기도 했다. 이번에도 강수연은 어깨를 드러내고 가슴을 동여맨 채 목욕통 속에 들어갔는데, 목욕을 하는 장면이라서 그런지 전보다 훨씬 농염한 모습을 과시했다.
그런데 이 장면에서 강수연 못지 않게 섹시한 모습을 보여준 이가 있다. 바로 당골네 역의 권은아. 그는 정난정의 등을 밀어주기 위해 목욕실로 들어와 함께 웃통을 벗어제꼈는데, 가슴을 동여맨 모습이 시선을 붙들었다. 방송은 4월 3일.
▲SBS TV <여인천하>의 김정은 능금 역의 김정은도 벗었다. MBC TV <해바라기>를 하면서 머리를 밀어버릴 정도로 프로다운 김정은이지만 노출신이 결코 쉽지는 않았다. 하지만 김정은은 가녀린 몸매를 한껏 강조하는 노출연기를 선보였고, 여인의 향기를 물씬 풍겼다.
능금은 어린 시절부터 짝사랑해온 길상(박상민)이 영 마음을 열지 않자 육탄 공격을 작심했다.
오직 난정만을 바라보는 길상을 자기 남자로 만들기 위해 어떤 것도 불사하겠다는 자세. 그는 술 취해 곯아 떨어진 길상의 잠자리에 들어가 자신의 몸을 내던지려 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목표는 달성되지 못했다. 방송은 4월 10일.
▲MBC TV <베스트극장_가면 애인>의 조하나 지난 23일 방송된 MBC TV <베스트극장> ‘가면애인’ 편에서 3류 가수로 출연한 조하나 역시 촬영장 분위기를 녹인 건 마찬가지 였다. 하얀 거품을 풀고 샤워하는 장면은 비록 독특한 장면은 아니지만 눈길을 끌기엔 충분했다. 마치 쥐 죽은 듯이 조용한 현장과 스태프들의 ‘빛나는 눈빛’이 이를 입증하고도 남았다.
촬영이 진행되던 스튜디오 분위기는 화사한 봄 날씨만큼이나 들떠 있었다. 평소보다 진지하게 촬영에 임하는 연출진은 물론 이들의 시선을 의식하는 조하나까지 마치 예술 작품을 만드는 것 같았다.
연출을 맡은 이창섭PD는 "평소에 이런 집중력으로 작업하면 예술작품 수두룩하게 나오겠다"고 말해 모두들 박장대소했다.
연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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