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배용준(28)이 1년 10개월만에 시청자 곁으로 돌아왔다.
그는 4일 첫 방송된 MBC TV 수목미니시리즈 <호텔리어>의 냉철한 기업인수합병(M&A) 전문가신동혁역을 연기하게 된다.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일 수 있지만 그동안 그는 많은 것이 달라졌다. 배용준은 지난 시간의 느낌에 대해 "훌쩍 커버린 것 같다"고 말했다.
변했다. 어깨에 들어갔던 힘이 빠졌고 굳어있던 얼굴이 느슨해졌다. 마치 "연기야, 한 번 붙어보자"는 다짐을 담은 표정이다. 한마디로 그는 ‘싸움꾼’이 되어 돌아왔다. 그의 미소에는 보다 많은 싸움속에서 작은 승리의 소중함을 느껴보고 싶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배용준은 "출연 작품에 까다로웠던 마인드를 철저히 바꿨다. 무대에 철저히 내 자신을 몰입해 밑바닥부터 다시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그래도 조건은 있다. 대본 캐릭터 동료 등 연기 환경중에서 어느 것 한가지라도 자신의 마음에 드는 것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MBC ‘호텔리어’로 1년 10개월만에 컴백
8Kg 체중감량·성숙한 연기 마인드등 안팎변신이렇게 말하는 배용준의 모습에 신뢰감이 간다. 일단 그의 변모된 외형 때문이다. 그는 단 2개월만에 82kg이 나가던 체중을 74kg으로 줄였다. 그가 택한 방법은 꾸준한 운동과 오후 6시 이후에는 물도 마시지 않는 일종의 식이요법이었다. 날렵해 보이는 건 당연하고, 얼굴 또한 갸름해져 이전 보다 ‘방송용’에 가까워졌다. 변화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해준, 말보다 몸이 더 믿음직스럽다.
또 하나. 그의 마음은 새로운 인생에 대한 진지함을 담뿍 담고 있다.
배용준은 올해 성균관대 영상학부 2학년에 재학중이다. 늦은 학업에 대한 보상심리인지는 몰라도 그는 "1년 동안 한 일이 공부 밖에 없다"고 말했다. 새로운 것을 배우는 아이의 모습처럼 들떠 있었다. 학점이 모든 것을 말해주는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4.1점(4.5만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얻었다. 전문적으로 사진을 배웠고 단편 영화를 기획, 제작할 수 있을 정도의 영상에 대한 기본기를 갖췄다.
"이론과 실기를 겸비한 전문가가 되고 싶다"고 당당히 말하는 그에게는 벌써 ‘전문가’다운 기세가 넘쳐있다.
컴백 첫 작품 <호텔리어>에 대해서만은 걱정을 감추지 못했다. 여유있는 표정에도 불구하고 배용준은 "카메라 앞에서 무척이나 떨었다"며 "녹화 한 달만에 시선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알았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수정돼 나오는 대본에 당황해 하기도 하고 즉흥 연기를 해야 하는 환경에 고민했지만 선배와 동료 덕분에 적응이 가능했다.
"물론 4회 정도까지는 긴장한 표정이 배어나오겠지만, 서서히 풀어져 결국 마지막엔 배용준의 연기가 이렇게 변했구나라고 시청자들이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말한다.
절친한 선배 김승우와는 영화 <덤 앤 더머>류의 코미디 물을 계획하고 있다. 누가 더 멍청한 ‘더머’ 역에 어울릴 것 같으냐는 질문에는 "나는 아닌 것 같다"며 웃음을 지었다.
마지막으로 그는 편한 사람이 됐다. 꿈이 뭐냐는 질문에 웃으며 "빨리 결혼해 아기 아빠가 되는 것"이라고 운을 떼더니 "교수가 되는 것도 목표"라고 말했다. 올 2학기에는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에 사제지간으로 함께 출연했던 김혜수가 겸임 교수로 강단에 서게 된다. 그는 "연기과 교수로 오기 때문에 강의를 들을 수는 없어 아쉽다"며 "기회가 된다면 청강을 하고 싶다"고 말해 김혜수를 걱정되게 한다.
오태수 기자 ohyes@dailysports.co.kr
사진=송영신 기자 yssong@daily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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