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호텔리어’서 덜렁대고 좌충우돌하는 캐릭터 소화
송윤아(27)가 달라졌다.
4일 첫 방송된 MBC TV 미니시리즈 <호텔리어>(극본 강은경·연출 장용우)를 본 시청자들은 깜짝 놀랐을 것이다. <미스터 Q>에서의 깐깐한 모습, <종이학>에서 순정을 바치는 댄서를 기억하는 사람들에게 그는 ‘풀어진’ 모습으로 다가왔다. 덜렁대고 좌충우돌하고 고래고래 소리도 지르고.
지난 겨울 자신에게 큰 마음의 변화가 있었던 것 같다는 송윤아. 어쨌든 연기에서 만큼은 확실한 자기 생각을 굳혀가고 있다.
▲연기는 자연스러운 것.송윤아가 연기하는 걸 본 김승우는 "서진영 역은 윤아가 딱이야"라고 했다고 한다. 스스로도 놀랄 정도로 배역에 따라 성격도 변했다. 원래 내성적이고 말없고, 낯가리는 그인데 <호텔리어>를 촬영하면서는 수다도 떨고 덜렁대기도 한다.
"미니시리즈는 딴 생각할 틈을 주지 않아요. 24시간 내내 그 인물만을 생각하게 만들죠. 그러다 보니 실제 성격도 배역에 따라 변해가는 것 같아요."
송윤아는 요즘 부쩍 ‘연기는 자연스러운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한다. 촬영장 상황에 따라, 연출자의 요구에 따라, 상대 배우의 상태에 따라 연기가 달라져야 한다면서.
"요즘엔 소리 내어 대본을 읽지 않습니다. 그 억양과 감정을 나도 모르는 사이 기억하게 되고, 촬영장에서 그 기억에 맞추려고 하거든요. 물론 신인들이야 그런 연습이 필요하겠지만 연기를 몇 년째 하고 있는 저는 제 나름대로의 방식을 터득했다고 봅니다."
▲자연스러움을 위한 완벽한 준비.
사례 하나. 지난해 11월 송윤아는 골프를 배우기 시작했다. 운동을 시키기 위해 매니저와 장용우 PD가 거짓말을 했다. 일찌감치 <호텔 리어>에 캐스팅된 그에게 장 PD는 "호텔 부지배인이니 골프하는 장면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연기를 위해서라면 송윤아가 두 번 물어보지 않고 시작하는 성격이란 걸 알기 때문이다.
사례 둘. <호텔 리어>의 주요 촬영장은 서울 워커힐 호텔이다. 거기서 그는 진짜 호텔 직원들과 똑 같은 유니폼을 입는다. 한국 사람들이라면 송윤아가 누군지 웬만큼 알지만 외국인들은 예외. 그래서 그는 외국인을 보면 호텔 직원처럼 깍듯이 인사한다.
"서진영 역은 쉬운 말로 ‘오버’하는 역이에요. 시청자들에게 오버하는 걸로 보일까봐 그 선을 조절하는 데 긴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헤어스타일도, 메이크업도 자연스럽게 했다고 말을 이었다.
그는 "무조건 예뻐 보이려는 연기자는 되기 싫다"고 딱 잘라 말했다.
▲영원한 연기자그는 요즘 유행처럼 번지는 ‘이름을 건’ 토크 쇼의 MC는 고사한다. ‘MC를 맡게 되면 나를 내보여야 해 엄청 공부해야 할 것 같기 때문’이란 게 그 이유. 스스로 생각해도 완벽주의자의 모습이 있는 것 같다면서 준비 안된 상태에서 여러가지 다양한 모습을 보이기는 꺼려진다고 한다.
연기자로 보여야 할 모습이 많이 남아있고, 아직까지 연기외엔 하고 싶은 게 없어 다른 건 생각해보지 않았다는 송윤아는 인터뷰 말미에 "요즘엔 ‘막 나가자’고 생각해요. 지난 겨울 어느 순간 편안하게 살자는 생각이 들더라구요"라고 말했다. 송윤아가 ‘막 나간다’고 말한 의미가 어떤 건지 새삼 와닿는다.
/김가희 기자 kahee@dailysports.co.kr
<사진>
연기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했던 송윤아. 그는 ‘자연스러운 연기’가 자신에게 맞다는 걸 깨달았다고 한다.
/송영신 기자 yssong@daily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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