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치러진 LA시장 예비선거는 주 하원의장 출신의 안토니오 비야라이고사 후보와 시 검사장 4선 경력의 제임스 한 후보가 각각 1·2위로 본선에 진출, LA 유권자들이 차기 시장으로 강력한 리더십과 경험을 갖춘 인물을 원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번 시장 예비선거는 특히 안토니오 비야라이고사 후보의 막판 뒤집기가 돋보인 레이스였다. 선거일 한 달 여전까지만 해도 제임스 한 후보에 이어 스티브 소보로프 후보와 2위 다툼을 벌이고 있었던 비야라이고사 후보는 막상 뚜껑을 열어본 결과 두 후보를 비교적 여유있게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개표 결과 나타난 비야라이고사 후보의 약진은 일찌감치 그레이 데이비스 주지사와 민주당의 공식 지지를 획득한 데다가 전국산별노조(ACLU)로 대표되는 노동계 등 여러 유력 이익단체들의 지원을 얻어낸 것이 가장 큰 힘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선거전 막바지에 공격적인 유세활동으로 유권자들에게 강력한 이미지를 심어 카리스마를 갖춘 지도자상을 부각시킨 것도 이번 예선 승리의 주 요인이 됐다.
현직 시 검사장으로서의 인지도와 충분한 선거자금을 바탕으로 여유있게 선두를 달려왔던 제임스 한 후보는 미리부터 본선을 겨냥해 지나치게 느긋한 선거전을 펼치다 비야라이고사 후보에게 일격을 당한 셈이 됐다.
이번 시장 선거에서 유일한 공화당 출신이었던 스티브 소보로프 후보는 리처드 리오단 현 시장과 백인 보수성향 유권자들의 지지를 등에 업고 선전을 펼쳤으나 선거전 초반부터 앞서 달려온 제임스 한 후보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재력가답게 400만달러 가까운 선거자금을 모금한 소보로프 후보는 초기 TV광고 등에 100만달러 이상을 투입하는 등 너무 일찍 선거운동을 시작해 자금을 소모해버린 것이 막판 발목을 잡은 요인이 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밖에 하비어 베세라, 조엘 왁스, 캐슬린 코넬 후보 등은 지지 기반의 취약성을 극복하지 못하고 고배를 마셨다.
이번 시장 예선은 6명의 주요 후보가 무려 1,700만달러에 달하는 선거자금을 쏟아붓어 시 역사상 가장 비싸게 치른 선거로 기록됐다. 이번 선거는 또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선거전이 벌어졌던 만큼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상대 후보에 대한 비방 광고와 무차별적 전화메시지를 통한 악선전 등이 난무, 시장 선거 사상 가장 혼탁한 선거전이었다는 오명을 남기게 됐다.
한편 비야라이고사 후보는 이번 예선에서의 예상밖 선전을 벌인 여세를 몰아 오는 6월 본선에서 자신의 민주당 정치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는 한편 특히 자신이 당선될 경우 1800년대 이후 최초로 히스패닉계 LA시장이 탄생됨을 부각시키며 히스패닉 커뮤니티에서의 표몰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맞서는 제임스 한 후보는 흑인 커뮤니티의 전폭적 지지와 오랫동안 시 검사장으로 재직하며 쌓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상대적으로 보수성향을 띠는 유권자들의 표를 겨냥하는 선거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돼 오는 6월 본선은 두 후보간 백중세 속에 더욱 치열한 싸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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