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결혼의 법칙’ 배역맡고 결혼관도 변화
27살 나이에 비해 어려보이는 얼굴, 각종 쇼 프로그램에 나와 막내 같은 귀여운 이미지로 사랑받은 김진.
그러나 그는 진지했다.
MBC TV 새 일일극 <결혼의 법칙>에서 고교시절 자신의 과외선생님이었던 누나 친구 박상아에게 열렬히 구애하는 송태주 역할을 맡았다. 지난해 초 끝난 SBS TV <달콤한 신부>이후 모처럼 연기자로 돌아온 것.
93년 <신세대 전원집합>으로 데뷔한 이후 <토마토> <사랑해 사랑해>등 출연작이 있지만 그의 대표작은 몇 년째 시트콤 <남자 셋 여자 셋>이었다. 사실 연기자로서 별다른 주목을 못받은 김진은 <결혼의 법칙>에 캐스팅됐을 때 장수봉 PD가 "배우가 그렇게 없었느냐"는 엉뚱한 질문까지 했었다고.
그에게 돌아온 대답은 예의 장 PD 특유의 걸쭉한 욕지거리과 함께 "대사연습을 좀 더 해 진지함을 배워라. 넌 자유스럽지만 그 안에 정교함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연기 못하는 배우는 절대 기용하지 않는다’는 장 PD가 그의 가능성을 엿본 것이다.
"이번 작품 때문에 결혼의 의미를 깊게 생각했고, 결혼하면 연기자로 남고 싶다"는 그는 인생의 다양한 경험을 쌓아야만 본인 스스로 이해되는 연기가 될 것이고, 그 분기점이 결혼이라고 생각한다는 말로 연기자로서의 고민을 내비쳤다.
예전엔 여자를 판단하는 기준이 외모였다고 솔직하게 말하는 그는 요즘엔 성격이 가장 중요하고, 사랑하는 감정만 있다면 나이가 문제될 것 있냐고 말한다.
김진은 지난 1년간 일본을 3번, 중국 대만 호주 등을 한차례씩 다녀왔다. "언젠가 엄앵란 선배님이 연기자의 7계명을 들려주셨어요. 그중 하나가 여행을 많이 하라는 것이었는데 넓은 세상에 나가보니 정말 가슴에서 벅차 오르는 무언가가 있더라구요. 이런 경험들이 저의 연기에 고스란히 녹아났으면 좋겠어요."
/김가희 기자 kahee@dailysports.co.kr
<사진>
모처럼 연기자로 다시 돌아온 김진. 나이에 비해 해맑은 표정을 갖고 있는 그는 연기에 대해서 새삼 욕심을 부렸다.
/박태용 기자 hardtail@daily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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