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의 눈물’후 "사극 않겠다" 번복 KBS ‘명성황후’ 출연
사람들은 유동근(45)을 ‘사극의 달인’ 이라고 부른다.
<장녹수> <조광조> 등 그가 출연한 사극만도 일일이 손으로 꼽기 힘들다 보니 그럴 법도 하다. 하지만 그를 사극의 달인이라고 칭하게 된 것은 <용의 눈물>때문이 아닌 가 싶다.
<용의 눈물>은 오늘날 불고 있는 사극바람의 원천이다. 소재의 다양화 등 사극의 새 지평을 열면서 남성 시청자들을 TV 앞으로 끌어 모으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다. 그 한가운데에 유동근이 자리하고 있으며 카리스마적인 연기는 그의 트레이드 마크 자체였다.
유동근은 <용의 눈물> 을 끝내면서 "다시는 사극에 출연하지 않겠다" 고 했다. 그만큼 사극에 관한 한 할 만큼 했다는 자긍심의 표현이다. 그런 그가 4년만에 다시 KBS 2TV 대하사극 <명성황후>(극본 정하연 연출 윤창범)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어떤 이유일까?
▣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에게 우리나라 역사를 제대로 깨우쳐 주기 위해서라고 하지만 속내는 다르다. 구한말 왜곡돼온 역사의 희생자 명성황후의 제자리를 모색하는 작업을 외면할 수 없다는 욕심에서다. 유동근은 이를 ‘국민의 한 사람’ 이라는 말로 대신하고 있다.
또 하나 욕심이 있다면 ‘쇄국’ 이라는 말로 단정 지어지는 대원군의 본 모습을 그려보고 싶어서다.
▣ 카리스마가 전부는 아니다 태종 이방원으로 출연한 <용의 눈물>에서 유동근은 카리스마 그 자체였다. 권력자의 모습을 그리다 보니 자연스러운 결과였다. 하지만 <명성황후>의 대원군은 이제까지 그의 모습하고는 확실히 다르다. 물론 같은 권력자로서 카리스마적인 연기가 주를 이루겠지만.
윤흥식 책임프로듀셔는 "변화무쌍한 연기가 필요할 것이다" 는 말로 대원군의 캐릭터를 암시한 후 "일례로 대원군이 파락호로 지내는 시절을 그릴 때는 피에로 같은 역할도 필요할 것이다" 고 밝혔다.
올초 막을 내린 SBS TV 드라마 <루키> 에서 보여준 약간 모자란 듯한 역할을 상상해보라는 말을 덧붙이면서.
▣ 명성황후와의 관계<명성황후>는 한 마디로 명성황후와 대원군간 30년 갈등의 역사다. 사적으로는 시아버지와 며느리이지만 극중에서는 권력자간의 갈등관계에 초점이 맞춰져 임오군란, 갑신정변 등 사건마다 부딪치는 권력다툼을 집중 조명한다.
유동근은 "서로 암투를 벌이는 사이지만 갈등의 역사로만 보면 곤란하다" 면서 "구한말 위기의 나라를 구하려는 애국충절의 마음은 하나였다" 며 현실적인 노선이 달랐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아내 전인화가 SBS TV 월화드라마 <여인천하>에서 문정황후역으로 출연, ‘월화는 아내 수목은 남편’ 이라고 우스개소리를 듣는다는 유동근. 그는 ‘이제는 진짜 사극으로는 마지막’ 이라는 각오로 <명성황후>에 임하고 있어 기대가 크다.
이 건기자 klee@daily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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