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리 에이전트되는 킹스 주포 향방에 시선집중
그는 경기종료 버저소리가 울리자 농구코트와 스탠드를 가득 메운 인파를 한동안 응시했다. 마치 기억속에 깊이 간직하려는 듯이...
시선을 거둔 크리스 웨버는 고개를 젓더니 아코 아레나의 스탠드밑으로 난 터널을 통해 라커룸으로 천천히 향했다. 지난 13일 소속팀 새크라멘토 킹스가 NBA 플레이오프 서부 컨퍼런스 2라운드에서 LA 레이커스에게 4연패를 한 직후였다.
"제기랄, 어디로 갈지 모르겠다. 내가 뭐를 하는지도 모르겠고..."
곧 프리에이전트가 될 웨버는 말했다.
많은 농구전문가들은 킹스의 플레이오프 시즌종료와 함께 웨버의 킹스시절도 끝났다고 보고 있다.
웨버는 레이커스와 밀고밀리는 대접전을 벌인 4회전에서 보다 공격적으로 골밑돌파와 덩크를 시도해야 했고 레어커스의 주득점원 샤킬 오닐과 코비 브라이언트에게 보다 강도높은 파울을 해야 했으며 게임초반부터 저돌적인 투지를 발휘했어야 했는지 모른다.
그러나 팀 공격의 핵심인 포워드 웨버가 내년 킹스의 유니폼을 다시 입지 않더라도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그가 킹스의 전력을 크게 향상시켰다는 사실이다.
지난 3년 동안 웨버와 현란한 스타일의 가드 제이슨 윌리엄스는 새크라멘토의 분위기를 확 바꿨다.
’C.웹’과 ‘J.윌’로 울리운 이 두 선수는 마이클 조단의 은퇴로 침체됐던 NBA 농구계에 처음으로 다시 희망을 가져왔다.
웨버와 윌리엄스는 박진감있고 화려한 콤비플레이로 청소년들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들의 유니폼은 날개돋힌 듯 팔려 나가 배기 바지만큼이나 힙합패션의 한 부분을 차지하게 됐다. NBA는 이들 덕분에 수많은 돈을 벌어 들였다.
NBA 커미셔너 에이빗 스턴은 지난 15년 동안 새크라멘토를 단지 세 번 방문했다.
한 번은 1985년의 시즌개막식 참석 때문에 , 다른 두 번은 웨버와 윌리엄스의 눈부신 플레이를 보기 위해서였다.
웨버가 킹스와의 계약에서 완전히 벗어나 프리에이전트가 되는 것은 오는 7월 1일.
"나는 크리스 웨버에게 충분한 보상을 해주고 싶다. 그 대가가 무엇이든 나는 이를 실행할 계획이다"
킹스의 제프 페트리 사장은 강조한다.
웨버의 측근은 그가 아직 킹스를 떠날지 결정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주위의 모든 상황은 ‘이적’으로 기울고 있다.
그럼 웨버가 향하는 곳은 어딜까.
무서운 골밑 돌파력과 치명적인 외곽슛, 강력한 리바운더이면서 패스에 능하고 창의적인 플레이메이커인 웨버는 과연 어느 팀의 유니폼을 입을까.
웨버에게 군침을 흘리고 있는 많은 팀 가운데 현재로서는 올랜도 매직, 인디애나 페이서스, 휴스턴 로키츠 그리고 토론토 랩터스가 가장 유력하다.
매직은 웨버의 대가로 킹스에게 그랜트 힐과 선수 드래프트 권한 혹은 마이크 밀러, 보 아웃로우, 존 아메치 패키지를 제공할 수 있다. 페이서스는 저메인 오닐과 오스틴 크로우져를 협상카드로 내놓을 수 있으며 로키츠는 젊은 유망주 스티브 프랜시스와 커티노 모블리를 중심으로 한 잠재력있는 팀구성을 미끼로 던지면서 파격적인 연봉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랩터스는 안토니오 데이비스, 찰스 오클리를 보내고 웨버를 영입할 경우 스타 빈스 카터를 팀에 묶어둘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에서는 웨버의 콤비플레이어 윌리엄스를 협상에 포함시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킹스는 지역 팬들도 외면하던 최하위팀에서 불과 3년만에 플레이오프 2라운드 진출팀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했다.
킹스는 금년 NBA최고의 득점력을 자랑하면서 힘찬 진군을 했다. 시즌을 통해 인상적인 경기, 손에 땀을 쥐게한 여러 명승부를 연출했다. 그리고 그 가운데 카리스마가 넘치는 웨버가 우뚝 서 있었다.
플레이오프의 열기속에서도 웨버의 향방은 농구팬들의 큰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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