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칸세코, 레이리츠등 마이너격인 애틀랜틱 리그에
메이저리그가 열기를 더해가고 있는 가운데, 올해는 유독 예상치 못했던 스타들이 맹활약을 펼치고 있어 재미를 더하고 있다.
시애틀 매리너스의 일본계 선수 스즈키 이치로는 23게임 연속안타를 기록하며 이치로 선풍을 일으켰고,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루이스 곤잘레스는 맹렬한 기세로 홈런가도를 질주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왕년의 스타들은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궁금해진다.
대표적인 경우로는 작년까지만해도 명문 뉴욕 양키스에서 뛰었던 거포 호세 칸세코 선수가 있다.
그는 올 스프링시즌 애나하임 에인절스에서 방출된 이후, 독립리그인 애틀랜틱 리그의 뉴왁 베어즈 팀에 합류했다. 애틀랜틱 리그는 마이너리그 트리플 A와 거의 동격으로서, 메이저리그 재진입 가능성이 상존하는 리그다.
올해 36세의 호세 칸세코는 뉴왁 베어즈에서 자신의 쌍둥이 형제 오지 칸세코와 한솥밥을 먹게 되었다. 두 쌍둥이 형제는 일찍이 90년 오클랜드 A`s에서 잠깐 함께 뛴적이 있다. 그후, 오지 칸세코는 빛을 보지 못한채 마이너리그 생활을 전전한 반면, 호세 칸세코는 화려한 출세가도를 달렸다.
그러나, 6피트 4인치의 신장과 245파운드의 체중에 조각상 같은 몸매와 엄청난 괴력을 자랑하던 호세 칸세코도 흘러간 세월을 거역할 수는 없었다. 특히, 등과 다리의 잦은 부상 때문에 근년들어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고, 급기야 메이저리그로부터 앞날을 기대할 수 없는 ‘손상된 상품’ 취급을 받게 되었다.
호세 칸세코는 현재 재기의 발판을 다지고 있다.
"사람들은 내 야구생명이 끝났다고 말한다. 하지만 나는 아직도 건재하다는 사실을 증명해 보이기 위해 여기에 왔다. 나는 2년전만 해도 메이저리그에서 46개의 홈런을 쳤다. 모든 면에서 아직도 5년은 더 뛸 수 있는 체력을 갖추고 있다"
칸세코는 강조한다.
뉴왁 베어즈에는 또 37세의 짐 레이리츠 선수도 뛰고 있다.
레이리츠는 양키스 시절, 애틀랜타 브레이브즈와의 월드시리즈에서 결정적 순간에 홈런 한방을 쳐내며 우승의 향방을 바꾸었던 주인공이다. 그는 올 스프링시즌 도중 뉴욕 메츠에서 관심을 보였으나, 마지막 순간 커트라인에서 탈락했다.
이 밖에도, 베어즈에는 양키스와 메츠에서 뛰었던 37세의 랜스 존슨 선수, 94년 텍사스 레인저스 투수였던 35세의 잭 암스트롱, 그리고 한때 밀워키 브루워즈에서 17승을 올렸던 32세의 제이미 나바로 투수 등도 소속되어 있다. 이 때문에 야구계에서는 뉴왁 베어즈를 가리켜 ‘야구계의 프랑스 외인부대’라고 부른다.
최근, 커네티컷 브리지포트에서는 뉴왁 베어즈와 브리지포트 블루피시와의 아틀랜틱리그 경기가 열렸다.
이 경기에는 5,300여명의 관중들이 경기장을 가득매웠다. 특히, 장내 아나운서가 호세 칸세코 선수의 타석등장을 알리자 관중석에서는 일제히 환호성이 터졌다. 그들은 비록 상대팀이지만 매우 유명한 선수인 호세 칸세코에게 큰 박수를 보냈다.
호세 칸세코는 메이저리그 데뷔 첫해이던 1986년 아메리칸 리그 ‘올해의 루키’로 선정됐으며, 88년에는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로 선정되는 영예를 차지했다. 그는 생애통산 440개의 홈런을 기록, 이 부문 역대 23위를 달리고 있다. 칸세코는 올 스프링시즌 도중 애나하임에서 39타석까지 나선 후 방출되었다. 그는 2000년 양키스 시절에는 지명대타로 뛰면서 .243의 타격에 홈런 6개를 기록한 바 있다.
호세 칸세코는 뉴왁 베어즈와 월급 6,000달러짜리 계약을 맺었다.
그는 한때 메이저리그 최고수준인 연봉 500만달러를 받던 특급선수다. 그러나, 애틀랜틱리그의 월급 상한선이 월 3,000달러인 점을 감안할 때, 호세 칸세코는 그나마 특별대우를 받고 있는 셈이다.
뉴왁 베어즈의 구단주 릭 세론은 호세 칸세코의 유명세 덕분에 관중들이 몰려들기를 희망하고 있다.
베어즈 구장은 수용인원이 6,000명이지만, 작년시즌에는 평균관중 3,500명을 기록했다. 릭 세론 자신도 한때 양키스에서 포수로 뛴적이 있는 메이저리그 출신이다.
오늘도 애틀랜틱리그 선수들은 하루속히 메이저리그로 진출할 희망을 키우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담당자들이 수시로 자신들의 경기를 점검하러 나온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리그 관계자인 조 클라인은 "지금까지 70여명의 선수들을 메이저리그로 팔았다"고 말한다.
한편, 내쉬아 프라이드 팀과의 시즌 개막전 3연전 이후, 호세 칸세코는 2할의 저조한 타격에 홈런을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다. 오지 칸세코는 .273의 타격에 홈런 한 개, 그리고 레이리츠는 .308의 타격에 홈런 1개를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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