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집, 수필, 자서전등 다양한 책 출간 붐
최근들어 워싱턴 지역에서도 수필, 시집등 책을 내는 한인들이 급증하고 있다. 또 문인들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의 책 출간도 많아져 바야흐로 출판의 대중화 시대가 열리고 있다.
더군다나 출판내용도 시집, 수필집에서부터 자서전, 동인문집, 자녀 양육일기, 회갑 기념집에 이르기까지 다양해졌다.
최근 책을 펴낸 문인이나 단체로는 워싱턴문인회를 꼽을 수 있다. 문인회는 지난 1월 동인지인 ‘워싱턴문학’ 제7집 출판기념회를 가졌으며 임창현회장은 이와는 별도로 개인 시집 ‘추억은 팔지 않습니다’를 펴냈다.
윤학재씨는 ‘아리랑 그림자’를, 시인이며 수필가인 변완수씨는 문예·인문 종합잡지 ‘사해(四海)’를 발행하기도. 버지니아 후레드릭스버그에 거주했던 김선현 시인은 시집<마지막 시인>을 준비하던 중 작고, 유고시집이 출간됐다.
글쓰기를 통해 이민생활의 애환과 정서를 표현해 온 포토맥 펜 클럽(회장 김한옥) 동인들도 네 번째 글모음집 발간을 준비중이다.
아마추어 문인들의 책 출판 도 요즘들어 부쩍 늘었다. 주경로 목사(해리슨버그 한인장로교회)는 이달 <거룩한 전쟁>을, 메릴랜드 몽고메리 카운티 교육청 전문 카운슬러로 15년째 활동중인 이혜자씨는 얼마전 <조기유학 성공하기>를 펴내 호평을 받았다. 보험인인 박승필씨는 지난해 ‘아빠가 딸에게 보내는 빨간 노트’를 출간하기도.
버지니아 스터링에 20년이상 거주했던 고(故) 전시륜씨의 유고(遺稿)수필집 <어느 무명철학자의 유쾌한 행복론>은 한국에서도 큰 관심을 끌었다.
한국 최초 시각장애인 박사로 워싱턴지역에도 잘 알려진 강영우 박사는 지난 1월 자신의 교육철학을 담아 자녀의 교육비결을 소개한 <우리가 오르지 못할 산은 없다>를 발간했으며 이밖에도 워싱턴 소재 기업가정신연구소 문원택 소장과 김원석 박사는 공동으로 <뉴프론티어 여성기업가들의 성공전략>을, 이원욱 목사의 <암이 복이 된 이야기>, 임풍호씨의 <영어 한마디>, 김연섭씨의 <그리스도인이 본 영화이야기>가 지난해 출간된 대표적인 서적들.
몇 년전만 해도 연 3-4권에불과했던 워싱턴 지역 출판사례가 이처럼 증가한 것을 전문가들은 컴퓨터등의 등장으로 책 출간이 용이해진 점, 글쓰기가 전문가들의 전유물이란 기존의 인식이 바뀐 점, IMF이후 한국 출판사들이 미주지역에 눈길을 돌린 점등을 꼽고 있다.
자서전과 수필, 시집 출판을 전문적으로 대행하고 있는 워싱턴 출판컨설팅 이여산 대표는 "경제적, 정신적 자립기반을 이룬 이민1세대가 이제는 자신을 뒤돌아보며 글로써 인생을 정리하고 자기존재를 확인하고픈 욕구와 자신에게 잠재해 있던 문학적 재능을 확인하고 싶은 마음에서 출판 붐이 이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와함께 이 대표는 출판물의 종류도 "과거 에세이 위주에서 자서전, 자녀의 성장 기록및 편지글 모음, 부모의 회갑이나 칠순기념 문집 등 다양해졌다"며 “책 출간에 드는 비용이 줄어든 것도 출판이 대중화되는데 한몫을 차지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출판 대중화와 함께 IMF로 달러 환율이 상승하면서미주지역내보다 한국에서 출판을 의뢰하는 추세가 확산되고 있다. 이는 한국에서의 출판이 미주지역과 가격면에서 큰 차이가 없는데다 전문인력을 갖춘 만큼 출판의 질도 더 나은 것 때문으로 업계에서는 파악한다.
출판비용 얼마 드나? 출판비용은 장정, 페이지 수나 책에 들어가는 사진, 발행부수등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업계에 따르면 시집인 경우 1백페이지, 5백권 기준일 때 대략 2,500달러, 1천권은 3,500달러가 든다.
수필집과 소설은 2백50페이지 기준 5백권은 4,800달러, 1천권일 경우 5,800달러가 소요된다. 예전의 경우 수필이나 소설은 3백여페이지가 기준이었으나 요즘은 지루하지 않게 2백50페이지 분량이 주류를 이룬다.
원고가 준비돼 책으로 출판되기까지는 2~3개월이 소요되며 한국으로부터 운송기간까지 포함, 약 3~4개월이면 책을 받아볼 수 있다.
▲출판문의 (703)598-4465.
<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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