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국에서 가장 큰 공립병원의 하나로 저소득층들이 많이 찾는 LA카운티-USC병원 응급실이 심각한 적체와 의료진 부족등으로 환자가 사망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는등 심각한 문제에 봉착해 있다고 LA타임스가 26일 보도했다.
타임스는 지난 수년간 이 병원의 이런 문제점들이 노정돼 왔으나 적절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음으로써 응급실을 찾는 많은 환자들이 죽음으로까지 내몰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 사례로 지난 10개월사이에 이곳을 찾았던 3명의 신장병 환자들이 투석전문 간호사를 제때 수소문하지 못해 사망한 경우를 들었다. 이 병원에는 밤과 일요일에는 투석 간호사들이 근무하지 않고 있었다.
이처럼 적절한 조치를 받지 못해 환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계속 발생하자 카운티-USC병원은 수개월전부터 투석간호사는 긴급상황에 대비, 24시간 연락이 닿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투석에만 해당되지 않아 많은 환자들이 응급실에 들어오고도 필요한 의료처치를 전혀 받지 못한채 방치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병원측은 손을 쓸수 없을 경우 24시간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다른 작은 병원으로 환자를 보내거나 응급상황만 모면하는 투약등으로 대처 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4월에는 내출혈 환자가 이곳에 들어 왔으나 연락을 받은 전문의가 제때 도착하지 않아 숨을 거뒀다. 당시 응급실을 담당했던 한 의사는 "의사들이 이런저런 토론에만 시간을 허비하고 정작 필요한 조치는 제대로 취하지 못해 환자가 숨졌다"고 말했다.
또 응급실을 찾은 환자가 아무런 진료도 받지 못한채 수일간, 심지어는 10일 이상씩 응급실 한편에 방치되는 경우까지 있다는 것이다.
이런 문제점을 심각히 느낀 의사들이 그동안 수도없이 카운티 당국에 이의 시정을 요구해 왔으나 별반 적절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고 있으며 당국은 오히려 이런 문제점이 전국적인 현상이라는 안이한 인식을 보이고 있다고 LA타임스는 지적했다. 이 기사에서 카운티 보건책임자는 "카운티 병원에 문제점은 있지만 디트로이트, 뉴욕등 대도시의 저소득층에 서비스하는 병원들은 전반적으로 같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타임스는 "예산이 크게 부족한 것은 사실이지만 투석케이스에서 드러났듯 몇 년씩 계속된 문제점을 시정하지 않고 그대로 방치한 것은 꼭 돈만의 문제는 아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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