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고 경영자들, 수면부족 생활습관에 자부심
요즘처럼 경쟁이 치열한 세상에서 성공하려면 남보다 더 열심히 일해야 하는 것은 당연지사다. 특히, 기업을 경영하는 최고경영자들 가운데는 끝없는 격무를 소화하기 위해 수면을 충분히 취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인텔리스페이스의 공동창업자 카를로 라로미아는 매주 6일씩 새벽 2시에 취침하고 새벽 5시에 일어난다. 그는 하루평균 불과 3시간씩 잠자면서도 새벽 5시엔 자명종도 없이 일어난다. 미국내 많은 최고경영자들이 남보다 잠을 적게 자는 생활스타일에 대해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수면결핍이 인체기능 및 업무수행능력에 해로운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한다. 다윈진화론의 적자생존론에 따르면, 최고경영자들은 남보다 수면을 덜 필요로 하기 때문에 최고의 자리에 오른다고 분석할 수 있다. 생물학적으로 경쟁력의 우위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폴레옹으로부터 마사 스튜어트에 이르기까지, 남보다 부유하고 유명한 많은 사람들은 보통사람보다 잠을 적게 잔 것으로 전해진다. 사실, 오늘날 같은 지구촌 경쟁시대에 남보다 잠을 더 적게 자면서도 어떻게든 총명함을 유지할 수 있다면, 이보다 확실한 경쟁력의 우위는 없을 것이다.
수면량의 유전적 상관성에 대해서는 찬반양론이 있다.
이와 관련, 성인잡지 플레이보이지의 발행인 마이클 카는 "적은 수면량은 유전적 특성이기 보다는 의지의 산물이다"라고 말한다. 카는 평소 새벽 4시에 일어나서 하루일정을 시작하고 있다.
기업 최고경영자들 중에는 자신들의 적은 수면량을 무용담 자랑하듯 말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펜실베니아 주립대학 실험심리학과장 데이빗 딘지스는 말한다.
"사회적으로 성공한 기업인들 중에는 자신들의 적은 수면량을 일종의 훈장처럼 자랑하는 경향이 농후하다"
비즈니스 관련잡지 기자들이 최고경영자들의 수면습관을 취재하기 위해서는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기자들이 눈을 비비며 새벽 6시에 최고경영자들 집에 도착하면, 그들은 벌써 새벽조깅을 하고와서 해외지사와 전화회의를 다 마치고 기다리고 있다.
수면부족과 신체기능의 상관성에 대해서는 종합적인 연구가 요구된다. 그러나, 하루 8시간 이하의 수면을 취하는 사람들은 노인들에서 흔히 발견되는 호르몬 불균형을 경험할지도 모른다.
어느 전문가들은 수면부족이 감기, 당뇨병, 심지어 암발병 확률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수면부족은 또, 뇌의 축소를 초래할 수도 있다. 그 밖에, 지속적으로 수면을 취하지 못하는 쥐들은 결국 바이러스 감염으로 사망한다는 연구결과도 나와있다.
그러나, 최고경영자들은 이런 경고들을 간단히 일축해 버린다.
하루평균 275명이 수면부족 관련 교통사고로 사망한다는 통계에도 게의치 않는다. 그들은 매일 새벽 원기왕성하게 기상할 뿐 아니라, 아무런 건강상의 문제도 경험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최고경영자들은 또, 의학계의 수면부족 연구결과에 대해서도 큰 비중을 두지 않는다.
한 두주일간 아무일도 하지 않으면서 수면부족 실험에 참여하는 보통사람들과 자신들을 동등비교하는 것 자체가 넌센스라는 주장이다.
딘지스 교수는 최고경영자들이 일반인들과 다르다는 견해에 회의를 표명한다.
그는 또, 사람들이 보통 자신들의 수면량을 줄여서 자랑하는 경향이 짙으며, 많은 최고경영자들은 리무진 안에서 토막잠을 잘 것이라고 의심한다. 딘지스 자신도 피곤할 때는 실험실에서 토막잠을 청하곤 한다.
파이낸셜 키오스크 회장 존 도슨은 하루 다섯시간 수면을 취하고, 나머지 여유시간에는 잠을 자기보다는 운동을 한다고 말한다.
그는 최소수면을 취한 후에는, 한 시간 잠자는 것보다 운동하는 편이 에너지 확보에 유리하다고 주장한다.
최고경영자라고 해서 모두가 잠을 적게 자는 것은 아니다.
아마존 닷컴의 제프 베조스 회장, 마이크로소프트의 릭 벨루조 사장, 그리고 폴라리스의 최고경영자 토마스 틸러 등은 하루 일곱내지 여덟 시간씩 잠을 잔다.
"나는 보통사람이다. 최고경영자들 중에는 잠을 훨씬 적게 자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하나님께 복을 받은 것이다. 나는 도저히 그렇게 못한다"
틸러는 말한다.
사람이 수면이 부족하면 쉽게 신경질을 부린다는 주장이 있다. 그러나, 플레이보이의 마이클 카는 "조급성과 수면부족은 아무 상관이 없다. 원래 최고경영자들은 부하직원들의 어리석은 행동을 눈뜨고 보지 못한다"고 말한다.
최고경영자들은 자신들이 날때부터 잠을 적게 자는 사람들은 아니었다고 말한다.
그들 중 상당수는 군대생활에서 얻은 생활습관을 그 비결로 꼽고 있어 흥미롭다. 예를 들어, 마이클 카는 해병대 시절 새벽 4시 기상습관이 몸에 베어 제대 후에도 그대로 살고 있다. 군대는 그 특성상, 최소한의 수면으로 생존하는 방법을 가르친다. 수면부족과 인체활동의 상관성에 관한 연구도 군대가 가장 앞서가고 있다.
한편, 최고경영자들이 수면부족을 잘 견디는 비결은 일의 성취감에서 오는 활력, 또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 등 심리적 요인이 크게 작용한다는 분석도 있다.
또, 수많은 부하직원과 그 가족들의 생계를 책임진 최고경영자로서의 사명감이 수면부족으로 이어진다고 말하는 경영자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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