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영화 주간지들이 잇달아 창간되는 등 영화 잡지 시장이 유례없이 치열한 양상을 띠고 있다.
영화 월간지 ‘스크린’을 발행 중인 ㈜창안사는 지난 9일 영화주간지 ‘무비위크’(발행인 조성훈)의 창간호를 펴냈다. 영화ㆍ연예 주간지를 표방하는 ‘무비위크’는 다소 어려운 느낌을 줬던 기존의 영화 주간지들과 차별화해 가벼운 읽을 거리 위주로 꾸민다는 계획이다.
’무비위크’의 김경실 편집장은 "대학생과 직장 여성들을 주 독자층으로 삼아한국 영화와 연예계 소식 등 가벼운 가십 기사에 비중을 둘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격도 주간지와 스포츠 신문의 중간 선인 1천원으로 책정, 가격 면에서 경쟁력을 높였다. 이같은 가격 책정은 주간지 시장에서 `파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에 앞서 경향신문사의 계열사인 ㈜미디어칸도 대중 문화 주간지 ‘위클리 엔터테이너’(발행인 강충식)를 이번 달 초부터 발행했다. 영화 및 가요, 방송 등을 포괄하는 대중 문화 주간지를 추구하는 ‘위클리…’는 최근 한국 영화 시장이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는 만큼 당분간 영화 관련 기사에 치중한다는 방침이다.
’위클리…’의 임인철 편집국장은 "TV타임즈, 스타채널 등 지난 97년 IMF를 계기로 대거 폐간된 연예 주간지 시장을 이제는 다시 공략할 때가 됐다"며"20대를 주타깃으로 비평적, 분석적인 연예 관련 소식을 전할 것"이라고 편집 방향을 밝혔다.
이밖에 지난 98년 휴간됐던 영화 월간지 ‘로드쇼’가 오는 26일 복간되는데 이어 모 일간지도 최근 연예 주간지 발간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한국 영화 주간지 시장은 지난 95년 창간된 ‘씨네21’이 국내 영화 주간지시장을 개척한 이례 지난 해 ‘씨네버스’ ‘필름2.0’이 차례로 창간되면서 전세계적으로 유례없는 활기를 띠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영화 잡지들이 앞다퉈 창간됨에 따라 독자들은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다양한 시각을 접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일단 바람직한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기존 잡지들은 동종지들의 잇단 창간에 경계를 늦추지 않으면서도 4~5개 동종지가 생기면 광고 시장이 그만큼 커지기때문에 내심 반기는 분위기다.
영화평론가 김소희씨는 "지난 95년까지 만해도 시사 주간지들이 주류를 이뤘으나 정치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고 문화 폭발 양상을 띠면서 여럿 잡지들이 동시에 창간되거나 창간을 준비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근래 한국 영화 시장이 급속도로 팽창하고 있는 것과 궤를 같이 하는 현상이 아니겠느냐"고 분석했다.
그러나 김씨는 "매체가 늘어나면서 영화 홍보의 기회가 그만큼 늘어나고, 광고가 온라인 매체로 이동하면서 인쇄 매체의 개별적인 영향력은 줄어든 것 같다"며 "동종지들과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컨셉의 차별화, 즉 영화에 대한 새로운 접근과 잡지의 독창적인 포맷 등 새로운 시도가 성공의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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