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업률 급등 악재에 헤매는 증시
혼미한 국면에서 헤메고 있던 증시가 3일 발표된 실업률 급등이라는 악재에 여지없이 무너져내렸다.
증시 부진에는 기술주들이 중심으로 자리잡고 있다. 기술주들의 부진 이유로는 미국 경제가 예상만큼 빠르게 성장하지 못하고, 정보기술(IT) 투자는 계속 부진할 것이라는 우려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경영 부진에 책임을 지고 최고경영자(CEO) 버니 에버스가 전격 사임한 월드컴은 45% 폭락했고, 썬 마이크로시스템즈와 오라클 역시 15% 이상 급락했다.
이번 주 초점은 7일의 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다. 1분기 실적 발표로는 시스코 시스템즈 정도만 주목을 받고 있다. 경제 지표 역시 1분기 생산성,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정도에 불과하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확실시 되는 분위기다. 앨런 그린스펀 의장이 지난달 의회 합동 경제위원회에서 금리 인상을 서두르지 않겠다고 밝힌데다 최근 경제 지표들이 회복세가 기대만큼 빠르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 증시 일정으로는 6일 JP모간이 기술주, 골드만삭스가 텔레콤주에 관해 각각 콘퍼런스를 개최한다. 7일에는 FOMC가 열려 오후 2시15분 결정 내용이 발표된다. 노동부가 1분기 생산성을 발표한다. 시스코와 메트라이프, 웹MD 등이 분기실적을 발표한다. 8일은 이스트만 코닥, EMC, 주니퍼 네트웍스, 유니레버, 콜게이트 등이 주총을 연다. 9일에는 FRB가 3월 19일 FOMC 회의록을 공개한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 반도체 업체인 타이완 세미컨덕터가 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10일에는 노동부가 생산자 물가를 발표한다. 그린스펀 의장이 시카고 은행 콘퍼런스에서 연설한다.
◆ 기술주들 실적 부진으로 고전
미국 기업들의 실적이 바뀐 회계 규정 탓에 10년래 최악으로 고꾸라졌다.
이는 1992년 1-3월 분기 이래 처음으로 마이너스 실적을 기록한 것이며, 지난해의 267억 달러 흑자보다 크게 악화된 것이다.
다우존스는 "금융, 음식료 부문의 실적이 그나마 나았던 데 비해 미디어, 통신, 항공사, 무선통신, 생명과학 부문이 실망을 주었다"며 "영업권상각을 비용으로 처리토록 한 회계 규정이 실적 악화에 결정타를 먹였다"고 설명했다.
영업권상각(Write-down)이란 피합병 회사의 가치가 세월이 지나면서 감소하자 그 감소분 만큼을 해당 분기에 일괄 처리토록 하는 새로운 회계 규정이다. 대표적으로 AOL타임워너와 JDS유니페이스 등은 영업권상각 비용을 회계처리 하면서 각각 542억 달러, 43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또한 기업 실적 저조와 함께 3일 발표된 4월 실업률은 지난 94년 8월 이후 7년 8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미 노동부는 미국의 4월 실업률이 6.0%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4월 실업률 6.0%는 월가의 전망치인 5.8%보다 높은 것이며 지난 3월 실업률인 5.7%에 비해 0.3% 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또 미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비제조업지수도 55.3으로 월가의 전망치인 57.0에 미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지난 3월의 57.3보다도 저조한 수치다. 4월 ISM지수가 50을 넘는다는 것은 경기가 확장하고 있음을 나타내지만 경기 회복속도는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음이 드러났다.
특히 인텔과 월마트가 하락장세를 이끌고 있다. 소매업과 광고관련주를 이끌고 있는 월마트는 소비지출이 줄어들지도 모른다는 우려감으로 1.62% 하락하고 있다. 미국 최대의 미디어 및 인터넷 회사인 AOL 타임워너는 3.59%하락하고 있다.
세계 최대의 반도체 회사인 인텔은 4.24% 떨어지고 있다. 마이크론과 델 컴퓨터를 비롯한 컴퓨터 회사들은 이번주 메릴린치 컨퍼런스에서 투자자들에게 수요가 침체상태에 있다고 밝혔다. IBM도 2.83% 하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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