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3만달러짜리 법원서기가 페라리 5대 소유
15년간 122명의 유산에서 500만달러 이상 갈취
멜 스필먼(55)도 여늬 남자들처럼 빠른 자동차와 매력있는 여자들을 좋아했지만 본인의 수입에 어울리지 않는 고급 차들을 갖고 있다는 점이 남달랐다. 연봉 3만3000달러짜리 법원 서기가 머세이디즈 벤츠나 페라리를 타고 통근했던 것이다.
전국을 여행하며 자동차 경주를 관람하고 스스로 레이스 팀을 만들기도 했던 그가 유언검인증의 천재로 소문났던 텍사스주 샌안토니오 인근 벡서 카운티 법원에서 그는 동료들에게 친척에게 상속을 받았다고 말하곤 했다. 문제는 그 친척들이 자기의 친척이 아니라는 점이었다.
검찰에 따르면, 최근 이 법원에서 유죄를 탄원한 그는 지난 15년간 최소한 122명의 유산으로부터, 일부 유언장을 포함한 서류를 위조해서 거의 500만달러를 착복했다. 그 돈으로 딜러 쇼룸처럼 에어 컨디션이 된 차고에 5대의 페라리를 모셔놓는등 흥청망청 살았던 그는 하다못해 침대 머리맡, 변기 위에도 페라리 그림을 걸어놓는 페라리 광이었다.
오는 6월 4일에 형을 받는 스필먼은 주교도소에서 최고 10년형까지 살 수 있는데, 판사들과 함께 소프트볼도 하고 유산검증을 하는 변호사들을 무료로 돕기 좋아해 인기 만점이던 그의 케이스는 법원 주변 사람들은 경악하고 있다.
그를 30년 가까이 알아왔다는 유산검증 집행 보조인 재니스 홉스는 "그가 그런 일을 할 수 있었다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홉스의 기억에 스필먼은 1980년대에 처음으로 벤츠를 몰고 나타나더니 페라리들을 사들였지만 그의 말대로 친척으로부터 상속을 받은줄로만 알았다고 했다.
샌안토니오에서 자란 스필먼은 1970년대초부터 1999년에 은퇴할 때까지 법원내 이 부서 저 부서에서 사무직으로 일했다. 최소한 법원에서는 자동차를 제외하고는 별로 과시하거나 재는 것도 없었다.
그의 40만달러짜리 주택을 차압하고 페라리들도 처분한 검찰에 따르면 그는 1980년대에 검시관 사무실에 배속되어 상속인이나 가족이 없는 사람들의 장례 및 유산의 처분을 맡았다. 처음엔 맡은 일을 꼬박꼬박 잘하던 스필먼은 1986년부터 유족이 없는 사람이 남긴 재산을 주정부로 넘기지 않고 자기 주머니에 넣기 시작했다. 카운티 인장도 훔쳐서 가짜 서류를 만들고 서명을 위조해서 자신을 잠정 유산집행인으로 임명해 더 큰 권한을 행사하기도 했다.
죽은 이들의 집을 팔고 난 대금을 갖거나, 자기 명의로 돌려놓고 세입자를 받기도 했으며 그림이나 꽃병등을 자기 집으로 가져다 놓기도 했다. 죽은 이들 가운데는 단돈 몇백달러만 남긴 이도 있었지만 80만달러, 1백만달러 이상을 남긴 이들도 있었다. 가끔은 상속자가 나타나기도 했지만 스필먼은 그들을 속이거나 서류를 위조해서 자신이 권한을 행사하곤 했다.
1999년에 은퇴한 후에도 개인자격으로 검시관실에 상속인 없이 죽은 사람들의 유산처리 일은 계속하겠다고 말했는데 꼬리가 길면 밟힌다고 이후 일련의 의심스러운 일들일 발생, 결국 발각이 나고 말았다.
결국 작년 7월, 함정 수사에 걸려 체포된 그는 법원서기다운 치밀한 본성으로 그동안 꼼꼼하게 자기가 위조한 유언장 및 서류들, "새 유언장 작성!"같은 메모를 한 일기장, 반복해서 남의 서명을 연습한 종이등 자신에게 불리한 기록 및 죽은 이들의 개인서류 및 재정기록, 진짜 유언장등을 자기 집안의 작은 사무실에 보관하고 있었다.
사실 스필먼은 자기 아버지로부터 유산을 받긴 했다. 15만달러를 여동생과 양분했는데 그돈이면 고급차 한 대 사기에는 충분할테지만 페라리는 턱도 없었다. 이번에 스필먼의 공범으로 기소된 여동생도 유죄를 탄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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