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민교회 문제진단]
▶ ’교회의 진정한 발전을 위한 고언’
<1. 프롤로그>
한국일보는 베이지역 한인교회의 문제점을 집중 조명하는 시리즈를 시작한다.
본보는 그동안 이 시리즈를 하느냐 마느냐를 놓고 많은 고민을 거듭했다.
솔직히 말하면 한인 교계가 언론의 사심 없는 비판을 겸허하게 받아드릴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서지 않은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또 사회의 잣대로 예민한 종교 문제를 다루기 쉽지 않은 것도 적지 않은 부담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보가 시리즈를 하기로 한 것은 교회의 사회적 책임 때문이다.
사실 이민교회가 한인 커뮤니티에 미치는 영향과 역할은 지대하다. 많은 한인들이 신앙을 통해 힘들고 외로운 이민생활을 굳건히 버텨나간다. 교회들은 본래의 역할인 선교 외에도 물심양면으로 한인들을 많이 돕는다. 그것은 많은 목회자들과 교인들의 헌신적인 봉사가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이렇듯 교회는 다른 어떤 종교보다도 한인사회의 중요한 중심역할을 하고 있다. 교회가 결코 사회의 치외법권 지역일 수 없는 이유는 그 때문이다.
물론 사회적 기준으로 종교 문제를 다루는데 한계가 있다. 본보도 이번 시리즈에서 결코 종교의 본질 문제를 다루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누가 어떤 종교를 어떻게 믿던 그것은 개인의 자유이고, 언론이라고 그것을 왈가왈부할 수는 없다.
그러나 교회의 신앙생활 과정에서 건전한 사회적 상식을 벗어난 문제가 발생한다면 이것은 사회적 평가를 받지 않을 수 없다.
목회자나 신도나 모두 사람인 한 언제든지 바람직하지 못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뜻 있는 교회관계자들은 실제 그런 일들이 교회 내에서 많이 벌어지고 있다고 인정한다. 그리고 그 정도가 못 본 척 그냥 넘길 수준을 넘었다고 우려한다.
그러나 교계는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덮어버리려고만 한다. 어쩌다 언론이 이를 보도하려는 움직임만 보여도 사생결단을 내겠다는 자세를 보이기 일쑤다. 이 같은 맹목적인 믿음은 교회의 발전을 위해서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물론 떠벌려 자랑할 일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건전한 비판마저도 집단적인 힘으로 묵살해버리는 것은 신앙인의 자세가 아니다. 일이 있을 때마다 이를 쉬쉬하며 넘어간다면 교회는 금방 생명력을 잃고 말 것이다.
취재과정에서 적지 않은 목회자와 교인들이 많은 문제점들을 지적해 주었다. 그들은 교회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신자들이었고, 본보의 이번 시리즈를 통해 교회가 자신들의 모습을 솔직하게 돌아보는 자성의 계기가 되길 바랬다.
교인들이 지적한 문제점들은 크게 6가지로 나눠진다.
우선 ‘돈’ 문제다. 교회 헌금의 사용을 둘러싸고 파생되는 각 종 문제는 교인들의 가장 큰 불만이었다.
다음은 ‘후계자’ 문제다. 이 문제 또한 헌금문제에 못지 않게 교회 갈등의 중요한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교회 난립’ 문제도 해결돼야 할 숙제로 나타났다. 한인수는 한정돼 있는데 교회수가 늘어난다는 것은 결국 교회끼리의 경쟁과 부실을 초래한다는 걱정이다.
’목회자의 자질’ 문제도 많이 거론됐다. 목회자가 바르지 못하면 그 피해는 신도들이 본다는 점에서 빼놓을 수 없는 주제로 등장됐다.
교회 내 ‘제직’문제는 교회문제가 거론될 때 늘 등장하는 단골주제다. 이 역시 신앙생활의 목적과는 거리가 먼 일상화된 불만의 씨앗으로 얘기된다.
이밖에 간과되기 쉬운 것이 ‘교인들의 자질’문제다. 이는 교인들 각자가 자기성찰로써 해결해야 할 과제다.
본보는 위에 언급한 주제들을 주 2회 건전한 사회적 기준으로 차근차근 보도해 나갈 것이다.
단언컨대 이번 기획이 나쁜 의도에서 개신교라는 특정 종교만을 비판하기 위한 것이 아님을 분명히 밝혀둔다. 아울러 교회의 진정한 발전을 바라는 마음에서 나온 고언 임을 확신한다.
그런 의미에서 앞으로 필요할 경우 천주교나 불교계의 문제도 다뤄 나갈 것이다.
본보는 또 시리즈가 게재되는 동안 독자 여러분의 허심탄회한 의견을 수렴하고자 한다. 기명으로 보내주신 의견은 본지에 게재할 계획이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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