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적 카레이서의 아들, 아버지 그늘벗고 두각
경력 3년불구, 랭킹 6위…인기상승 타고 모델활동도
카레이스의 황제 데일 언하트가 비운의 충돌사고로 사망한지 어언 1년, 이번에는 아들인 데일 언하트 주니어가 또 다른 선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언하트 주니어는 아버지 살아생전은 물론, 사후에도 한동안 아버지의 후광에서 벗어나지 못했었다. 그러나, 올해 레이싱 시즌이 본궤도에 접어들면서 언하트 주니어는 아버지의 그늘로부터 빠른 속도로 벗어나고 있다.
요즘 카레이싱에서는 카메라들이 언하트 주니어가 모는 버드와이저 셰비 8번 레이스카를 끊임없이 클로즈업시키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존 F. 케네디 주니어나 영국의 윌리엄 왕자와 마찬가지로, 이 카레이스의 우상의 아들도 그 자신이 대중적 스타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
올해로써 내스카 윈스턴컵 서키트 경력 3년차에 접어든 언하트 주니어는 최근 수주일 동안, 자신의 랭킹을 선두권으로 대폭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언하트 주니어는 2001시즌, 종합점수 부문 8위를 차지했고, 3개 대회를 석권하면서 순상금으로만 580만달러를 챙겼다. 그리고, 올 시즌에는 현재 종합점수 6위에 랭크되어 있다.
그러나 순위와는 상관없이 팬들의 인기만으로 평가한다면 그는 랭킹 1위의 카레이서를 방불케 한다.
언하트 주니어는 수퍼보울과 올림픽기간에 방영된 상업광고 모델로 출연했고, 그의 저서 ‘카레이서 번호 8번’은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분야 4위를 마크했다. 그가 아버지의 거대한 고정팬 기반을 물려받은 것도 사실이지만, 이제는 그 자신의 새로운 팬기반을 창출하는데 성공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대중들의 관심 증대는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요구하고 있다.
데일 언하트 시니어와 더불어 윈스턴컵 7회 우승에 빛나는 전설적인 리처드 페티는 이렇게 말한다.
“언하트 주니어의 대중적 인기가 높아질수록 그는 카레이싱에 대한 집중력을 빼앗길 수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언하트 주니어는 카레이싱 기량 면에서는 그의 아버지와 거의 필적할 만하다”
데일 언하트가 살아생전, 아들이 자신의 뒤를 이어 카레이싱계의 스타로 떠오르는데 자부심을 느꼈는지 모르지만, 적어도 그같은 감정을 표출한 적은 거의 없었다.
데일 언하트는 아들 주니어가 3세 때 아내와 이혼하고, 다른 여자와 새 살림을 꾸렸다. 게다가, 직업상 연중 대부분을 객지에서 보냈기 때문에, 아들에게 시간을 할애할 여유가 많지 않았다.
심지어 아들이 16세 나이에 카레이서로 데뷔한 후에도, 데일 언하트는 아들의 레이스 트랙에 모습을 드러낸 일이 없었고, 격려의 말을 건넨 적도 없었다.
1999년에는 부자간에 처음으로 경쟁자 입장에서 레이스에 참가한 적이 있었다.
이 대회에서 언하트 주니어는 초반에 긴장을 느낀 나머지, 지나치게 아버지의 레이스카에 바짝 달라붙어서 레이스를 시작했다.
“내가 다른 분야에서 성공하여 아버지에게 인상을 남길 수도 있겠지만, 카레이스에서 우승한 것보다 더 깊은 인상을 줄 수는 없다는 생각에 가슴이 뛰었다”
언하트 주니어는 술회한다.
카레이서로서 언하트 주니어는 데이토나와 텔라데가에서 성공적인 레이스를 펼쳤다.
언하트 주니어는 내스카에서 차량에 대한 기술적 지식이 풍부한 카레이서로서 정평을 얻고 있다.
그의 팀멤버들은 언하트 주니어가 레이스카의 문제점을 육감으로 짚어내는 능력이 탁월하다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그는 아직도 다양한 레이스 트랙에서 제 속도를 내는 커리어가 부족하며, 그의 팀원들도 레이스카 유지정비에 개선의 여지를 안고 있다.
언하트 주니어 측근들은 주니어의 대중적 인지도가 높아질수록 레이서로서의 그의 수명이 단축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다른 레이서들이 레이스카를 시험하는 동안, 그는 상업광고 출연, 프로야구 시구, 비디오 게임개발 자문 같은 과외업무에 시간을 뺏기는 일이 잦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언하트 주니어는 여전히 욱일 상승하는 자신의 대중적 명성에 대해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는 레이스 트랙에서 한 손으로 자필서명을 해주면서 말없이 팬들 사이를 빠른 걸음으로 빠져나간다. 또, 얼굴에는 쾌걸 조로 같은 검정색 선글라스를 끼고 팬들에게 자신의 얼굴을 노출시키지 않는다.
지난해 데일 언하트의 죽음 이후 카레이스계에서는 시즌 내내 레이서들의 안전문제와 언하트 추도 분위기가 감돌았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그러한 분위기는 점차 사라지고 레이서들의 위험한 질주는 변함 없이 계속되고 있다.
언하트 주니어 역시, 레이스카들이 충돌하여 화염에 휩싸이는 모습을 보며 열광하는 팬들의 왜곡된 심리를 잘 알고 있다. 사실은 그 자신도 십대 시절, 최악의 카레이싱 사고 장면을 한데 묶은 비디오 테입을 애지중지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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