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녀부양 줄고 너싱홈 등 선택
▶ 볼티모어선 엠마누엘 케어소개
전통적인 관습대로 자녀들에게서 부양받지 않고 너싱홈 등에서 노후를 보내는 이민자들이 늘고있다고 볼티모어선지가 22일 보도했다.
선지는 엘리콧시티에서 한인이 운영하는 엠마누엘케어의 한인노인들을 소개하며, 이민자노인들이 미국에서 새로운 삶에 적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에서 성장한 64세의 용 가글리아도 할머니는 죽을때까지 가족들의 보살핌을 받으며 살 줄 알았으나 지금 엘리콧시티 소재 한인이 운영하는 엠마누엘 케어센터에서 다른 4명의 한인노인과 함께 살고있다.
그녀의 출가한 외동딸인 오글(30)은 모친이 1년전 이곳에 옮겨옴으로써 풀타임 직장을 갖고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고 밝은 얼굴로 말했다. 하지만 오글은 곧 어두운 얼굴로 "전통적인 관습을 깨뜨린데 대해 많은 죄책감도 갖고 있다"면서 "만약 한국에서 살았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을 안다"고 말했다. 이민자들에게 가족을 보조주택이나 너싱홈에 보내는 것은 대개 죄의식을 불러 일으킨다. 하지만 노인들의 특수한 요구를 도와주는 노인케어시설은 점차 이민자들에게 확산되고 있다.
가글리아도는 한국에서 만난 이태리계 남성과 결혼해 오글을 낳았지만 플로리다에 살고있는 오글은 부모를 돌보아야한다는 한인의 관습을 의식하고 있다. 오글의 부친은 루게릭병으로 20여년을 앓고 있고, 모친은 정신장애인이다. 오글은 10년간 부모를 보살피다 부친은 병원에, 영어를 잘 못하고 귀가 먹은 모친은 이곳에 보냈다.
간호사인 김은순씨가 운영하는 엠마누엘케어는 하워드카운티에서 유일한 소수계를 위한 노인케어시설로 한인노인들이 한인문화 속에서 거주하게 하고 있다.
연방 센서스 자료에 따르면 하워드카운티에서 65세 이상 노년 소수계는 1990년 이래 급증했다. 65세 이상의 아시아계는 1990년이래 600% 가까이 늘어난 964명이 거주하고 있다. 히스패닉계의 경우 200%가 늘어난 229명으로 나타났다.일본계 노인을 위한 시설은 시애틀에, 중국계를 위한 시설은 캘리포니아의 샌프란시스코와 프리몬트에 각각 문을 열었다.
한인노인인구에 대해 연구하는 애일리 문 UCLA교수는 "노인케어는 이민자들의 새로운 추세"라며 "이민자들이 점차 미국화 되면서 자식들에게 부담을 주지않고 편안하게 여생을 보낼 수 있는 너싱홈을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엠마누엘케어에 거주하고 있는 정복수(79) 할머니는 2년전 충격으로 신체왼쪽을 제대로 쓸 수 없다면서 인근 콜럼비아에 가족이 살고 있지만 자신이 그 집에 머문다면 가족들이 자신을 돌보느라 큰 희생을 감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할머니는 엠마누엘 케어로 옮겨온 후 처음 며칠간은 심적으로 힘들었지만 곧 적응해 잘 지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가글리아도 할머니는 여전히 가족을 그리워하고 있다. 그녀는 방문한 딸이 돌아갈 때면 항상 눈물을 흘린다. 오글은 "염려하지 말아요. 댕스기빙데이때 또 올께요"하며 위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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