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싱턴D.C.평화나눔공동체 신임 김정수 총무
"수많은 고통과 아픔의 견디기 힘든 절망가운데서 하나님의 무한한 사랑과 은혜를 발견하고 거듭난 크리스찬으로 이땅의 가장 낮은 곳으로 임하셨던 주님처럼 가난하고 소외된 이를 위해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싶습니다."
지난 1일부터 평화나눔공동체(대표 최상진 목사)에서 총무로 근무를 시작한 소셜 워커 김정수 총무(35).
워싱턴 D.C의 흑인 홈리스와 빈민선교에 앞장서고 있는 평화나눔공동체에서 그는 전공을 살려 정부와 사회사업기관의 지원을 적극적으로 모색, 빈민선교의 활성화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주 거행된 앨라배마 주립대 대학원 졸업식에서 그는 외국인 학생으로는 처음으로 ‘소셜 워커 스칼라십’을 수상하며 우등으로 졸업했다.
"선교와 사회사업, 교육·문화 사업 등을 통해 흑인 빈민 형제들과 아픔을 함께 하는 한편 한흑 화합에도 앞장 설 것입니다."
그는 99년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일을 위해 공부를 본격적으로 하고자 ‘ 근무하던 과학기술단체 총연합회를 그만두고 도미, 앨라배마 주립대 대학원에서 사회사업학 공부를 시작했다. 그리고 졸업과정 중의 하나로 마련된 인턴십 프로그램의 하나로 앨라배마 구세군이 운영하는 홈리스 쉘터에서 한 학기, 연방 보건복지주 ‘난민정착 지원실’에서 4개월간 인턴으로 일하다 평화나눔공동체와 만났다.
"경험을 살려 그랜트 기획 및 신청 및 빈민 보호기관 소개 및 연결 등에 중점을 두고 ‘함께 나누며 살아가는 세상 만들기’를 실천해 나갈 계획입니다".
그는 초등학교때 친어머니를 여위고, 우여곡절을 겪으며 7년 연상의 부인과 결혼, 가난의 비참함, 선천적 장애아로 태어 난 아들 등 온갖 풍상을 겪으며 수없이 하나님을 원망했었다고 고백한다.
서울 출신의 그는 초등학교 4학년때 친어머니를 여윈 후 아버지와 재혼한 새어머니와의 갈등 등으로 ‘방황하며 사춘기를 보내면서 전교 1, 2등을 다투던 모범생이 바닥을 치는 문제아로 전락’하며 대학입시가 코 앞으로 다가왔다.
불현듯 정신을 차려 공부를 했지만 역부족, 경복고를 졸업한 후 재수생활을 거쳐 그는 홍익대 독어독문학과에 입학했다. 이때 대학입학고사 접수는 과에서 제일 높았으나 내신은 10등급 꼴찌였다. 대학생활 중 중3때부터 출석하던 종로구 옥인교회에서 선배 누나인 현재의 부인 이미혜씨를 만나 사랑에 빠졌다. 양가 집안과 주변의 우려속에 그가 25세 되던 때 결혼, 그야말로 게딱지만한 단칸방에서 신혼생활을 시작했다. 이때 그는 복학생으로 대학 3학년이었고 생활은 교회의 피아노 반주자로 활동하던 부인의 피아노 과외교습으로 겨우겨우 연명해 나갔다. 이 때 그가 할 수 있었던 일은 밤을 새워 공부, 학과 수석을 차지하며 장학금을 받는 일로 가난했지만 사랑하는 이와 같이 있을 수 있어 행복했던 시절이었다. 그러나 행복은 잠시.
이듬해 기대속에 태어난 아이가 오른쪽 가운데 손가락 세 개가 없고 오른쪽 다리의 아킬레스건이 짧은 장애아로 태어나 하늘이 무너지는 절망감을 느껴야 했다. 그는 ‘왜 내게 이런 일이…’라는 원망과 수치심속에 완전히 삶의 의욕을 잃고 집에서 아이를 돌보았다.
"장애아를 가진 내 자신이 부끄러워 외출도 안했고 심지어는 ‘이 아이를 버리고 싶다’는 무서운 생각까지 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생후 3개월된 아들 다은이에게 우유를 먹이는데 아이가 자신과 눈을 맞추고 벙긋벙긋 웃는 것이었다. 순간 그는 뒤통수를 맞은 듯 눈물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아이에 대한 미안함과 하나님앞에서 얼마나 죄많은 인간인가 하는 느낌, ‘이 아이는 하나님이 내게 주신 은총’이라는 생각 등으로 그는 서너 시간을 아기를 껴안고 마냥 울었다.
이후 그는 97년부터 YWCA가 운영하는 버림받은 정박아 수용기관인 ‘교남 소망의 집’ 등에서 자원봉사해왔다.
인생의 어두운 터널에서 벗어나 고통과 절망을 온전한 하나님의 은총으로 느끼기까지 그의 아내 이미혜씨는 늘 그의 큰 힘이 되어 주었다.
"남편이 하는 일에 단 한번도 반대하지 않고 믿고 따라 주었던 아내에게 그는 한없는 고마움과 미안함을 느낀다"는 그는 부인, 아들(그린 브라이어 이스트 초등학교 4)과 함께 훼어팩스에 거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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