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선두를 달리는 신시내티 레즈의 밥 분 감독이 요즘 행복한 고민에 빠져있다. 올시즌 레즈는 불세출의 야구스타 켄 그리피 주니어가 결장한 상태에서 계속 중부지구 선두를 질주해 왔다. 그런 가운데, 시즌 개막직후인 4월 7일부터 부상자 명단에 올랐던 그리피가 최근 다시 팀에 복귀했다.
문제는 레즈가 그리피가 없는 상태에서 신인선수들의 발군의 활약에 힘입어 꾸준히 지구선두를 유지해 왔다는 점이다. 올시즌 신시내티 레즈의 예상밖 강세는 무엇보다도 단단한 구원투수진과 안정된 선발투수진의 활약이 어우러진 산물이다.
레즈는 지난시즌 그리피가 부상으로 대부분 결상한 상태에서 지구꼴찌를 하는 극도의 부진을 보였다. 올시즌 개막을 앞두고도 신시내티 레즈의 꼴찌를 믿어 의심치 않는 전문가들이 많았다. 그런데, 그리피의 공백을 메꿀 대안으로 마이너리그에서 차출한 루키 오스틴 컨스가 발군의 실력을 과시하기 시작했다.
컨스는 4월 16일 메이저리그에 입성하자마자 만루홈런포를 쏘아올리더니, 여세를 몰아 29경기에서 타율 .362에 홈런 6개, 18타점을 기록했다. 이로써 컨즈는 전체 내셔널리그 루키 중 타율, 홈런, 최다안타, 2루타, 득점, 토털 베이스, 출루율, 장타율 등 전부문 수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레즈의 또 다른 루키 후안 엔카나시온은 타율 .274, 29타점, 팀선두인 10홈런을 기록중이고, 애덤 던은 타율.262, 8홈런, 팀선두인 30타점을 기록하며 레즈의 활발한 공격력을 선도하고 있다. 엔카나시온은 레즈가 그리피의 공백을 메꿀 목적으로 디트로이트에서 수혈해 온 선수이고, 컨스와 던은 모두 1998년 레즈가 드래프트를 통해 영입한 신인들이다.
지난시즌 레즈는 부상병동이라 할만큼 많은 주전급 선수들의 결장에 시달렸다. 그리피를 포함, 무려 15명의 선수들이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었던 것이다. 이 와중에서 레즈는 네셔널리그 중부지그 선두경쟁에 명함도 못내밀었을 뿐 아니라, 불과 2년전 96승의 팀이 지난시즌에는 반대로 96패를 당하는 참담한 성적을 올렸다. 게다가 9년간 1억 1,650만달러의 천문학적 돈을 주고 시애틀 메리너스에서 데려온 그리피조차 부상으로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레즈가 2000년, 현재 메리너스에서 맹활약중인 마이크 카메론 등 4명의 선수를 내보내고 그리피를 데려올 때는 기대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리피는 그 동안 올스타 11회, 골든글러브 10회를 차지할만큼 자타가 공인한 ‘90년대의 선수’였기 때문이다.
그리피는 또한, 32세의 나이로 통산 461홈런을 기록, 최연소 500홈런 돌파가 유력시되는 소문난 슬러거였다. 그리피가 굳이 신시내티행을 고집한 것은 고향팀에서 뛰고 싶다는 열망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리피의 결장과 레즈의 부진이 계속되자 신시내티 현지언론들이 그리피에 대한 비난기사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그리피가 자기 몸만 생각해서 훈련도 게을리하고, 수퍼스타의 오만함에 젖어 다른 선수들과 화합하지 않는다는 루머도 나돌았다. 그러나, 정작 레즈의 동료선수들은 그리피에 대한 이같은 평가가 오해에서 기인됐다고 말한다.
올시즌 레즈가 강세를 계속 유지하려면 루키들의 꾸준한 활약과 함께, 그리피가 하루속히 정상 컨디션을 회복해야 한다. 또한, 방어율 2.91로 내셔널리그 선두를 기록중인 레즈 불펜투수진의 지속적인 활약도 중요한 변수이다. 특히, 레즈의 전담마무리 데니 그레이브즈는 초반 열 다섯번의 구원기회를 모두 성공시킬 만큼 빗장마무리를 자랑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레즈가 승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부상으로 결장중인 선수를 매도할 것이 아니라, 현재 잘하고 있는 선수들에게 초점을 맞추는 긍정적인 시각이 필요하다”그리피는 자신에 대한 언론의 부정적 보도에 대해 이렇게 일침을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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