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드컵 축구 한국팀 첫 승리
▶ 한인사회 감격의 물결
태평양 너머 48년만의 승전보에 동포들도 울었다.
한국축구가 마침내 월드컵 첫 승리를 쟁취하던 4일 워싱턴 한인사회는 그야말로 흥분의 도가니였다.
이날 아침 TV(ESPN-2)로 한국-폴란드전을 지켜보던 한인들은 황선홍의 첫골이 터지는 순간 모두 일어나 환호하며“골-인!"을 연신 외쳐댔다.
이어 후반전 유상철의 추가골이 터지자“이제는 이겼다"면서도 한편으론 가슴졸이다 경기 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불자 한국 만세를 부르며 월드컵 첫승의 기쁨을 나눴다.
이날 한인들은 경기가 아침 7시30분에 열려서인지 대부분 가정에서 가족과 함께 TV를 지켜봤지만 몇몇 한인직장에서는 조기 출근해 동료들끼리 경기를 함께 관전한 후 정상업무에 들어가기도 했다.
또 워싱턴축구협회 관계자들과 조기축구회인 태극팀 회원들은 버크 소재 주영진 협회장 집에 모여 응원전을 펼쳤다.
아침 중계방송을 시청하지 못한 한인들은 마침 이날 오후 3시에 중계된 재방송을 지켜보며 감동의 순간을 뒤늦게나마 만끽했다.
훼어팩스의 이해복씨는“한국 축구가 이렇게 발전했나싶어 너무 대견스러웠다"며 “어제는 하루종일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고 후련했던 심정을 밝혔다.
실버스프링의 주부 김모씨는 “한국 선수들이 강호라는 폴란드와 너무나 잘 싸우는 모습에 눈물이 났다"며“아침짓는 것도 잊고 TV 중계를 봤다"고 감동의 순간을 전했다.
이날 하루종일 한인 직장과 식당가에서는 태극전사들과 히딩크 감독에 대한 이야기꽃으로 화제가 만발했으며 나름대로 승리요인을 분석하는 모습이었다. 또 만나는 사람마다 인사가 축구였다.
이와함께 애난데일 식당가에는 평소보다 많은 손님들이 몰려 월드컵 반짝 특수를 누리기도. 일부 한인 청소년들은 한국 응원단인 붉은 악마들의 티셔츠와 같은 옷차림으로 다녀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러나 다음날인 4일, 한국과 맞붙을 미국이 D조 최강 포르투칼을 3 대 2로 격파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한인사회에서는 10일의 대 미국전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스프링필드의 홍진문씨는“한국이 16강 진출의 제물로 삼으려했던 미국이 의외로 강했다"며“이러다 미국전 승리로 16강 고지에 오르려던 계획이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고 우려했다.
버크의 인교씨는“험준한 고지가 나타나더라도 포기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며“내친 김에 미국을 꺾어 반드시 16강에 진출해야한다"고 말했다.
한인사회에서는 10일 새벽 2시25분 대구에서 열리는 대 미국전도 TV(ESPN-2)로 지켜보며 응원, 모국팀의 필승에 멀리서나마 힘을 보탠다는 계획이다.
한편 워싱턴축구협회는 한국이 16강에 진출하면 애난데일에서 동포들이 함께 경기를 관전하며 응원전을 펼치는 등 이벤트를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영진 회장은“경기장에 들어가지 못한 시민들이 광화문과 부산역 광장에서 응원을 하는 걸 보고 느끼는 게 많았다"며“16강 진출시 한인사회에서도 월드컵 필승의 열기를 모을 이벤트를 애난데일에서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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