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급성 백혈병 사경 헤매는 남경필씨 골수 기증자 구해
"급성 백혈병으로 사경을 헤매는 제 동생에게 골수를 나눠 줄 사람, 누구 없나요?."
건강하고 듬직한 20대의 막내 동생이 갑자기 발병한 급성백혈병으로 사경을 헤매 골수 이식외엔 별다른 희망이 없다는 병원측의 진단에 따라 남석현씨(웃브릿지 거주, 태권도 사범)는 절박한 표정으로 워싱턴 동포사회에 도움을 요청했다.
남씨의 동생, 경필씨(28, 노스 캐롤라이나 캐리 시티 거주)에게 병마가 찾아든 것은 지난 2월.
지난해 12월 버지니아 성 정 바오로 한인 천주교회에서 결혼식을 올린 후 직장이 있는 노스 캐롤라이나로 내려 가 신혼의 단꿈에 젖어 있는 그에게 백혈병은 ‘청천하늘의 날벼락’과도 갗은 것이었다.
서울 출신인 경필씨는 훼어팩스 스테이션에 거주하고 있는 고모의 ‘형제자매’초청으로 아버지, 작은 형인 석현씨와 함께 90년 도미했다. 한국에는 연로한 조부모를 모시는 어머니, 군복무중인 큰 형, 누나 등이 남아 있었으며 아버지는 몇 개월 후 석현씨와 경필씨 형제를 남겨두고 한국으로 나갔으며 석현씨 역시 1년 후 대학 복학을 위해 본국으로 나갔다.
이후 한국에서 한일고 2학년을 마치고 훼어팩스 로빈슨 고교로 전입, 학업을 계속한 경필씨는 고교 졸업 후 고모집에서 독립, 혼자 힘으로 노바(NOVA)에서 학업을 계속하는 동안 온갖 고생을 겪었다는 것.
한국에서 학업을 마친 형 석현씨가 95년, 텍사스 주로 다시 들어 온 이후 경필씨는 형의 종언에 따라 텍사스로 내려가 1년간 일식당에서 본격적인 요리사 공부를 배웠다.
이듬해 워싱턴으로 다시 돌아와 일식당에서 일하며 솜씨를 인정받던 경필씨는 97년 노스 캐롤라이나로 랠리로 내려가 자신만의 비즈니스 오픈을 준비하던 중 골수성 급성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는 것.
결혼 후 지난 겨울부터 다리가 붓고 잇몸이 부어 출혈이 계속된다고 형에게 호소하던 그는 일터에서 현기증과 진땀, 고열로 쓰러진 후 병원에서 백혈병 판정을 받았다. 혈액암 전문병원인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학 병원에서 2달간, 입원해 있으면서 그는 수혈과 함께 세 차례에 걸쳐 화학요법을 받으며 잠시 병세가 호전돼 ‘자가골수이식’이 계획되기도 했으나 이틀전 재검사에서 또다시 혈액속에 암세포가 재발돼 급격히 상태가 악화돼 골수이식이 급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한국에 있는 가족들을 비롯해 친지 모두 피검사를 했으나 불일치라는 판정에 따라 타인종보다는 같은 인종간 일치 확률이 높다는 조언에 따라 한인 동포사회에 도움을 요청하게 됐다는 것.
지난 2월 동생의 발병소식을 듣고 달려 온 어머니 김복희씨(59)는 현재 로턴에 위치한 형 석현씨 집에서 생활하며 수시로 노스 캐롤라이나로 내려가 막내를 부여잡고 울어 주변의 눈시울을 적시게 하고 있다.
결혼한 지 3개월만에 키 180cm의 건강하던 남편이 중병에 걸려 졸지에 가장 역할을 떠맡게 된 부인 박정임씨(31)는 남편의 쾌유를 믿으며 희망을 버리지 않고 병간호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현재 경필씨는 1 베드룸 아파트에서 통원치료를 받고 있는 상태로이며 화학요법으로 인해 머리가 모두 빠지고 면역력이 약해진 상태. 평소 쾌활하고 밝은 성격의 그는 투병중에도 가끔 농담을 하는 등 가라앉은 분위기를 높이려 한다는 것.
석현씨는 어려서 고생을 많이 하고 가정도 꾸린 동생이 병에 걸려 가슴이 아프다며 한인사회의 온정어린 관심을 호소했다.
한편 워싱턴 한인봉사센터의 정영훈 소셜 워커는 "남씨의 딱한 소식을 접하고 골수 기증 캠페인등을 통한 도움을 모색하고 있다"며 "골수기증은 18세이상 59세의 성인으로 가까운 골수은행이나 적십자사로 찾아가 간단한 혈액검사로 가능하다"고 말했다.
▲문의:(703)690-1638 남석현, (703)354-6345 정영훈(한인봉사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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