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열풍와중에도 재미 한인사회 여기저기에 정치행사가 열리고 있다고 한다. 6.13 지방선거와 올 연말에 있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을 돕는 후원회 및 동우회 등의 모임이라고 한다.
이런 활동을 하는 재미한인들은 미 전역에서 후원회 사무실을 마련 해 간판을 내걸고 동포들을 상대로 모금활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 또 지역 후원회 네트워크와 인터넷 웹사이트 구축을 통해 자신들이 지지하는 후보에 대한 홍보활동에도 주력하고 있다. 각 후원회 회원들은 또 본국의 친척이나 친구 등에게도 편지와 전자메일, 전화 등을 통해 특정후보 지지를 당부하고 있다.
최근에는 대선 후보뿐만이 아니라 도지사 및 시장 후보 후원행사도 열린다고 한다. 교포들이 대선 후보도 아닌 도지사 후보 후원을 위해 행사를 개최하기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한 후원회 관계자는 최근 모임에서 "아무리 미국에서 산다해도 한국의 뿌리를 없앨 수 없는 이상 본국 선거에 관심을 갖고 지지 후보를 후원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강조했다고 했다.
자신들이 좋아서, 그것도 자신들의 돈으로 그런 활동을 하겠다는데 누가 말리겠는가. 또 본국의 정치발전에 일조한다는 명분 앞에서 누가 뭐랄 수 있겠는가.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어쩐지 마음이 개운치 않은 것은 부인할 수 없다.
그런 활동을 바라는 정치인들이나 그런 활동을 하는 교포들 모두 순수해 보이지는 않기 때문이다.
한국의 후보들은 미국 내에 든든한 후원조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과시하고 싶어한다. 국제적인 감각과 조직을 가지고 있는 인물로 평가받고 싶기 때문이다.
그래서 은밀히 동문이나 친척 등 각종 연줄을 찾아 ‘훗날의 보상’을 약속하며 그런 후원조직을 만들도록 한다. 또 그런 후원회는 어디까지나 교포들이 자발적으로 구성하는 형식이 된다.
그런 다음 지나는 길에 어쩌다들려 자신이 가장 교포들을 위하는 양 ‘립 서비스’를 하고 우아하게 사진도 찍는다. 그리곤 본국으로 돌아가 이것을 대문짝만하게 홍보한다.
교포들은 어떤가. 자신들의 그런 활동이 과연 순수하고 사심 없는 참정권 행사라고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말이야 바른 말이지 미국에서 먹고살기도 빠듯한데 생기는 것 없이 그런 일 할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
개인적인 인연 때문에 거절 못하고 마지못해 참가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대게는 자신이 후원한 사람이 당선된 후의 반대급부를 기대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아무리 한인들이 정치에 관심이 많은 민족이라지만 미국에 와서까지 그런다는 게 썩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
그렇다 한들 어쩌겠는가. 그것이 우리의 정치 수준이고 현실인 것을.
이런 저런 소식에 접하면서 기자는 ‘한국사람들 정말 못 말린다’는 생각을 했다. ‘그럴 바에야 한국에 돌아가 살지 뭣 하러 미국에 사나’하는 생각도 들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