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스 히딩크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대표팀은 14일오전 4시30분(한국시간 14일오후 8시30분)부터 인천문학 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안팎의 약세예상을 비웃듯 초반부터 주도권을 틀어쥔 플레이끝에 1대0으로 승리, D조 수위(2승1무·승점 7점)를 차지했다. 이로써 첫승·16강 목표를 100% 완수한 태극전사들은 오는 18일오전 4시30분(한국시간 18일오후 8시30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전통강호 이탈리아(G조 2위)를 상대로 8강 진출권을 놓고 단판승부를 벌인다.
한국축구의 수십년 비원을 화끈하게 풀어준 결정타는 후반 25분 작은 탱크 박지성의 왼발에서 터졌다. 포르투갈 진영 좌중간을 헤집고 침투한 이영표가 골지역 반대쪽으로 낮고 빠르게 띄워준 볼을 가슴으로 트래핑한 박지성이 초강력 오른발 발사자세에 놀라 돌아서며 웅크리는 바로앞 수비수 등 넘어 왼쪽으로 토스해놓은 뒤 그대로 왼발 강슛, 볼은 골키퍼 가랑이 틈새를 뚫고 골문안으로 빨려들었다.
전반 27분 월드스타 미드필더 주앙 핀투가 백태클로 곧장 레드카드를 받고 후반 20분 수비수 베투마저 두번째 옐로카드를 받으며 퇴장당한 점을 들어 안토니우 올리베이라 감독 등 포르투갈 캠프는 경기종료 휘슬이 울리고 난 뒤에도 편파판정의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그보다는 같은 시간에 벌어진 대전 경기에서 폴란드가 초반 기습으로 2대0 리드를 잡고 있어 포르투갈이야말로 비기기만 해도 16강행이 ‘거의 보장’되는 상황에서 평정을 잃고 거친 플레이로 일관, 화를 자초한 셈이 됐다.
한편 한국과 16강전서 맞붙는 이탈리아는 G조 조별리그 멕시코와의 최종전에서 1-1로 비겨 멕시코(2승1무)에 이어 조2위(1승1무1패)로 힘겹게 16강에 진출한 팀. 예선에서 드러난 이탈리아 전력은 당초 예상보다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선 이탈리아의 자랑이던 수비력에 허점이 많이 드러난다. 에콰도르와의 예선 첫경기를 빼곤 크로아티아,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허술한 수비를 드러냈다. 따라서 이탈리아의 공격을 미드필드부터 차단하면서 강하게 압박해 들어간다면 여러차례 빈틈을 찾아 낼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빠른 발을 이용한 측면 센터링은 상당히 효과적일 것으로 보인다.
공격에서는 핵심을 이루고 있는 크리스티안 비에리와 프란체스코 토티, 필리포 인차기 등의 컨디션이 별로 좋지 못한 점이 한국수비진에 플러스가 될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한국이 홈구장에서 경기를 갖는데 따른 잇점은 말할 나위도 없다.
그러나 이탈리아가 전통 축구명가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이런 팀일수록 경기가 거듭될수록 조직력이 살아 나는 만큼 한치의 방심도 허용되지 않는다.<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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