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는 후반기 첫 경기에서 또다시 패전, 재기 가능성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코리안 특급인 박찬호가 속한 텍사스 레인저스는 11일 미네소타 트윈즈를 상대로 4-3으로 역전패 박찬호는 패전의 멍에를 뒤집어썼다.
이날은 구위가 되살아났으나 제구력이 떨어져 무려 5개의 4구를 기록하며 자멸했다. ‘이래도 안되고 저래 안되고… 사면초가를 당한 요즘 박찬호의 모습이다.
’종전대로 던지겠다’ 이것이 재기를 천명한 박찬호의 일갈이었다. 그러나 박찬호는 후반기 첫 경기부터 제구력의 문제점을 드러내며 도대체 빠져나갈 구멍이 없는 모습을 보여주고있다. 슬럼프보다는 보여줄 것에 한계에 도달한 허탈한 모습 때문에 더욱 참담해 보인다.
박찬호, 과연 삭발투혼, 오기의 모습을 다시 볼 수 없는 것일까. 사실 오기와 투지만으로는 매이저리그에서 롱런하기는 힘들다. 여유와 배짱 기만과 술수… 이런 것도 메이저리그에서는 제 2의 무기이다.
강속구로만 승부하기보다는 확실한 허점은 보이는데 이기는 투수가 되어야 한다. 위력있는 투수로 인정받기보다는 잘 칠수 있는 공인데도 잘 안맞는 투수로 인정받아야 한다.
이것은 실력과 오기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노련미와 배짱으로만이 할 수 있는, 정신력의 테크닉을 길러야다. 먼저 벤치에 앉아 자신의 게임이나 팔힘 기르기에만 신경을 집중할 것이 아니라 경기를 봐야한다. 경기의 흐름을 보고 팀의 흐름을 타고 질 때와 이길 때의 리듬을 분간할 줄 알아야한다.
박찬호는 사실 너무 자신의 승리에만 집중했지 팀과 부합하는 선수가 아니었다. 다저스에서도 가장 절실한 순간에 늘 경기를 접곤했다.
힘껏 던질 줄만 알았지 승리에 대한 고갈, 배고픔이 느껴지는 경기를 이끌지 못했다. 한마디로 아직까지는 좋은 투수였으나 좋은 야구선수의 표본을 보여주지 못했다.
선수란 얼마든지 슬럼프에 빠질 수 있다. 그러나 슬럼프에 빠져서도 언제라도 한 방쳐낼수 있고 언제라도 한게임 건져 낼 수 있는 선수가 팀이 좋아하는 선수이다.
자신의 기록만을 위한 선수는 팀을 위해 남겨놓은 것이 없는 선수이다. 자신을 위해 100%를 다 소진해 버렸기 때문이다.
박찬호는 이제 보여줄을 다 보여주고 말았다. 실력의 한계를 드러내고 만 것이다. 그러나 팀의 차원에서는 박찬호는 아직 할 일이 많은 선수이다. 최소한 6,7회를 버틸 수 있어 불펜의 힘을 덜어줄 수 도 있고, 체인지업만 잘 섞으면 아직 그의 속구도 위력적으로 먹힐 수 있다. 이것이 바로 박찬호를 연봉 1천2백만불에 데려간 이유이다.
구위의 측면에서는 아직 박찬호는 위력적이다. 그러나 구위보다는 팀경기에서 무엇인가를 보여줄 수 있는 투수로 다시 태어나는 모습이 아쉽다. 0(무실점)의 행진을 즐기기보다는 9-8로 이기는 순간에 환호할 줄 아는 자세가 아쉽다. 그러기 위해서는 코너웍과 체인지업등 다양한 구질개발이 필요하다.
3-0으로 뒤지던 경기가 흔히 4-3으로 뒤집어지는 것이 메이저리그의 생리이고 보면, 후반기를 더욱 배짱 있게 대처, 기록보다는 팀으로부터 사랑받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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