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공공 요금이 잇따라 오르고 있는 가운데 채소류 가격마저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한인 서민 경제에 주름을 더해주고 있다.
한인 청과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지속되고 있는 가뭄으로 주요 농산물 산지의 채소 수확량이 크게 줄면서 전년 동기보다 최고 3배까지 뛰는 폭등세를 보이는가 하면 일부 품목 경우 품귀현상 마저 일으키고 있다.
일반적으로 채소류는 수확량이 가장 많은 7∼8월이 가장 안정된 시세를 이루는 게 보통이나 이처럼 큰 폭으로 뛰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것이 청과 업주들의 설명이다.
17일 헌츠포인트 청과도매시장에서 파의 박스(48단)당 시세는 지난달 8달러에서 2배 가량 오른 15달러 선이었으며 이달 초 한 박스(40파운드)에 15달러하던 오이는 2배 뛴 30달러 선에 거래됐다. 시금치도 박스(24단)당 20달러에 거래, 2배 이상 뛰었으며 열무(박스)와 배추(박스)도 각각 평년가격보다 50% 이상 오른 10달러 선과 18달러 선을 형성했다.
특히 총각무와 풋배추는 2주전부터 반입량이 대폭 줄면서 일반 야채가게는 물론 한인 대형 마켓에서도 극심한 품귀현상을 빚으며 평년보다 3배 가량 뛴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한양마트 야채부 박근하 매니저는 "채소 장사는 여름철이 피크임에도 물량이 턱없이 부족한데다 값도 많이 올라 매출이 오히려 줄고 있다"며 "총각무와 풋배추 등 일부품목은 진열대가 텅 비어 있는데도 며칠 째 운송차량을 놀리고 있다"고 푸념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같은 채소 값의 급등은 캐터링 업소나 음식점 등 서비스 가격에도 영향을 줘 자칫하면 채소 파동으로 이어 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진고개 잔치집 율리아나 문 매니저는 "반찬 주재료가 되는 채소 값이 뛰면서 이달들어 직접적인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며 "보통 때보다 20% 정도 재료 비용이 더 들어가 영업에 지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청과협회 관계자는 "가뭄이 지속될 경우 생육 장해 등으로 인해 출하량이 계속 줄어 채소류 값이 크게 불안해 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노열 기자> 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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