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내 촛불시위·북핵등 소재
감정적 ‘양키 고 홈’ 방영
영사관등에 항의전화 잇달아미국 메이저 방송국의 하나인 CBS가 최근 한국내 반미감정을 다룬 뉴스특집 프로그램을 보도하는 등 한국의 반미시위가 미 언론들에 부각되면서 지난해 말 촛불시위와 북핵 사태로 고개를 들었던 미국내 반한 감정이 또다시 고조되고 있다.
CBS는 주말인 지난 9일 자사의 대표적 시사프로그램인 ‘60 Minutes’에서 ‘양키 고 홈’이라는 제목으로 한국의 반미감정을 다룬 내용을 내보냈다.
이 프로그램에서 빌 사이먼 기자는 한국의 시청앞 광장에서 대형 성조기가 찢기는 모습, 한국인들에게 폭행 당한 미군 병사의 증언, 눈물을 흘리는 미 8군사령관과의 인터뷰 등 선정적인 장면을 보여주며 특히 한국의 젊은이들이 북한의 김정일보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더 위험한 인물로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하는 등 미국인들의 반한 감정을 자극할 수 있는 내용을 보도했다.
이 방송이 나가자 유엔주재 한국대표부와 한국 공관에는 ‘한국전정 때 참전한 것을 후회한다’ ‘한국상품 불매운동을 벌이겠다’ ‘태권도를 배우는데 태권도장에서 더 이상 태극기에 경례를 못하겠다’ ‘미군이 총알받이냐. 주한미군을 당장 철수시켜야 한다’는 등의 반한 감정을 드러내는 미국인들의 항의전화와 이메일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뉴욕 총영사관의 한 관계자는 “CBS 방송이 나간 뒤 며칠 째 여러 건의 항의성 전화와 이메일을 받았다”며 “이들에게 언론 보도는 과장된 것이며 한국내 반미정서는 일부에 불과하다고 설명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난해 말 촛불시위 이후 소강국면에 접어든 상태에서 이번 보도로 반한 감정의 재연이 우려된다”며 “주미대사관과 함께 CBS측에 항의의사를 전달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주한인들은 반한 감정 고조가 가져올 여파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LA의 케니 김(34)씨는 “미국과 북한과의 관계 악화로 충돌이 일어날 경우 미국내 한인들이 위협받지 않을까 걱정하는 사람들도 있다”며 “한인사회 차원에서도 미 언론의 선정·과장보도에 항의하고 주위 미국인들에게 실상을 잘 설명하는 등 적극적인 대처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종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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