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길연 주유엔북한대표부 대사는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북핵 문제를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키로 결정한지 불과 하루만인 13일 안보리가 미국의 한반도 정책도 함께 문제로 다룰 것을 제기하고 나섰다.
박 대사는 이날 오후 유엔 비정부기구(NGO)인 ‘무장해제, 평화 및 안보 위원회’(회장 버논 마이클스)와 유엔 공보국(DPI)가 유엔본부 5 컨퍼런스룸에서 공동 마련한 ‘한반도 핵 사태’ 브리핑에 연사로 나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DPRK)은 유엔 안보리가 한반도 핵 문제를 논의하건 안하건 관심이 없다"며 "그러나 만일 안보리가 이 문제를 다루고 싶다면, 문제를
일으키고 유지하고 있는 주원인인 미국의 책임을 공정하게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대사는 이어 "세계 평화와 안보를 책임지고 있는 안보리가 만일 미국의 잘못된 코리안(Korean) 정책을 문제삼지 않는다면 DPRK는 이 기구가 불공평한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대사는 또 북한이 1월10일 핵확산방지조약(NPT) 탈퇴를 선언한 것과 관련, "미국으로부터 (북한) 최고 이익이 심각한 위협을 받음에 따라 이 같은 심각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신중한 검토이후 방위차원에서 부득이 탈퇴한 것"이라며 북한이 느끼는 위협은 미국이 수년간 한국과 주변에 북한을 겨냥한 대량의 핵무기를 배치, 증가하고 북에 대한 적대적 정책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마이클스 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브리핑은 박 대사에 이어 ‘사회학리서치카운슬’의 동북아시아협력안보프로잭트 디렉터 리온 시걸 박사, ‘핵정책변호사위원회’의 존 버로스 교수의 발표가 있었으며 역시 발표자로 초청된 선준영 주유엔한국대표부 대사와 IAEA 뉴욕사무소의 거스타보 즐라위넨 등은 불참했다.
시걸 박사는 미국과 북한 모두가 1994년 북미 기본합의문 조항을 위반했고, 버로스 교수는 미국과 북한 모두가 NPT 조약을 위반했다고 각각 발표했다.
시걸 박사는 미국과 북한이 양자회담을 전재한 다자회담을 통해 서로의 체면을 살리면서 대화로 현 핵 사태를 해결할 것을 제시했으며 버로스 교수는 비 핵보유국이 핵을 보유하는 것을 국제사회가 절대 용납하지 않는다는 점을 북한이 인식하고 미국은 북한이 느끼는 위협을 해소시켜줌으로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유엔과 NGO, 언론사 관계자 50여명이 참석한 이날 브리핑은 연사들의 발표에 이어 ‘무장해제, 평화 및 안보 위원회’ 이사 김용환 변호사의 사회로 질의응답 순서가 있었으며 박 대사는 참석자들의 질문에 대한 답변을 통해 북한과 미국과의 대립에서 북한이 피해자임을 강조하고 그러나 북한은 미국이 추구하고 있는 북한체제 붕괴를 절대로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신용일 기자> yishi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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