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랜스 아트 뮤지엄 주최
▶ ‘2025 트라이스트&노마드’
▶ ‘S-갤러리/CAC’ 3년째 초청
▶ 미주 및 한국 작가들 주목
남가주 지역 대표적 문화기관의 하나인 토랜스 아트 뮤지엄이 실시하는 국제 아트페어에 미주 한인 및 한국 작가들이 대거 진출해 올해도 작품을 출품했다. 이같은 활동은 특히 한인 운영 예술공간인 ‘S-갤러리’(대표 한귀희)와 ‘초이스 아트 큐레이션(CAC·큐레이터 최희선)이 함께 올해 3회째 연속 초청돼 주류사회 예술계와 한인 및 한국 화단의 교류를 촉진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LA 한인타운 인근의 할리웃 지역의 새로운 예술공간으로 주류 예술계와 적극적으로 교류에 나서고 있는 S-갤러리/CAC는 이번 주말 사우스베이 지역 중심지인 ‘델라모 크로싱 빌딩’에서 개최되는 2개의 국제 아트페어 ‘2025 트라이스트 3 얼터너티브 아트 페어’와 ‘노마드 포’에 다시 초청돼 총 9명의 미주 및 한국 작가들의 작품을 출품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이들 국제 아트페어에 진출하는 작가들은 미주에서 현혜명, 백혜란, 한석란, 다이애나 폴섬, 그리고 한국의 김태철, 박지희, 오광섭, 오다솔, 이용택 작가다.
S-갤러리/CAC는 "이번 아트페어에 다양한 장르를 통해 작가 자신의 사상과 목소리를 담은 작품들을 소개하고자 했다"며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과 크게 소리를 내지르는 듯하면서도 마음 속에 담아 삼켜버리는 듯한 차분한 작품들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먼저 한국 작가들을 살펴보면, 2023년 삼성문화재단의 파리 시테 레지던시에 선정되었던 박지희 작가는 설치작품을 시작하기 전 드로잉한 그림에 조각을 붙여 일명 종이조각이라는 작은 작품을 제작하는 과정을 거치는데, 이번 전시에서는 이 소품들을 소개한다. 이탈리아에서 태어나 한국에서 활동 중인 오다솔 작가는 기억과 망각이라는 주제를 공간과 건축의 이미지라는 소재를 통해 캔버스 안에 회화적 공간을 구성한 작품을 소개한다.
청주대학교에서 오랜 세월 제자 양성해 힘썼던 김태철 교수는 자연 등 우리 주변의 사진을 찍은 후 디지털 드로잉으로 그려내 색과 빛을 통해 인간 내면의 감정과 경험을 보여주고자 한다. 청주교대 이용택 교수는 겨우 일주일 피었다 떨어지는 목련 꽃잎을 거대하게 클로즈업하여 한지 위에 담아 이들의 생명을 영원의 시공간으로 이동시켜 놓았다.
이탈리아에서 공부한 오광섭 작가는 급격한 산업화로 무차별적으로 상실된 자연에 대한 그리움, 메마른 사회적 조건에 대한 비판적 인식, 그리고 인간 본성에 대한 자화상을 주제로 작품을 창조한다. 이번 전시에 출품된 지구 모형을 들고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모습을 형상화한 작품은 지구의 운명이 우리의 손에 달려있다는 메세지를 전하고 있다.
미주 작가로는 오클라호마의 길 크리즈 뮤지엄에 재직 중인 다이애나 폴섬(Diana Folsom)이 참가한다. 폴섬은 우주적 세계와 지상의 세계 사이의 유사성을 그려낸다. Dirt Vortex에서 그녀는 특별한 의미를 지닌 흙을 사용하여 다양한 톤의 수지 결합 안료를 뿌리듯 흘려내려 선을 그려냈다.
LA의 현혜명 작가는 한국에서 자라 미국에서 교육을 마쳤다. 자연에서 받는 영감을 동양과 서양 두 문화 간극을 반영하여 구상과 추상, 전통과 현대의 경계를 가로지르는 다양한 시도를 꾸준히 시도한 작가다.
한석란 작가는 잡을 수 없는 시간의 불변성을 인지하고 우리의 기억 속에 머물어 남아있는 형상을 화폭에 담고자 했다. 그 화폭 안에는 한 순간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빛과 색깔 등으로 시간의 흐름을 보여준다. 정물화를 주로 그리는 백헤란 작가는 뚜렷한 선과 강한 색을 사용하여 자기 자신 및 주변의 모습을 그려 진한 인상을 남긴다.
토랜스 아트 뮤지엄에 따르면 트라이스트 아트페어는 전 세계 예술가단체 간의 예술적 교류를 촉진시키기 위해 현대 미술의 중심지인 LA에서 세계 각국의 예술가 및 LA 아트 관계자들, 그리고 예술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관객과의 활발한 소통을 제공하는 네트워킹의 장을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회화, 조각, 사진, 비디오 아트, 설치미술 등 다양한 작품이 전시될 예정이며, 토크, 공연, 네트워킹 행사 등 광범위한 기회를 제공한다.
또 이번에 네 번째로 열리는 ‘노마드 4’에는 명망 있는 지역 작가들의 작품들이 출품된다. 토랜스 아트 뮤지엄 측은 “일반 전시장의 개념 및 형식을 넘어선 대안 공간인 델라모 크로싱 빌딩에서 현대미술, 그리고 특히 새로운 아이디어와 실험적이고, 사회적 메세지를 담은 작가들의 작품을 무료 관람으로 만나는 좋은 기회”라고 설명했다.
서울대 미대 출신 건축가이자 예술기획자인 한귀희 대표가 운영하는 S-갤러리는 할리웃 지역에 운영되고 있는 최신 문화시설로, 전시홀 5개를 갖춘 총 6,000스퀘어피트에 달하는 규모로 특히 1만 스퀘어피트 넓이의 야외행사장까지 갖추고 있어 미술 전시회는 물론 음악회와 각종 공연 및 야외 행사까지 다양한 이벤트가 열릴 수 있는 복합 문화공간을 갖추고 있다.
특히 LA 카운티 교육청 산하 카운티 공립 예술 고등학교인 LACHSA의 학생 전시회와 졸업 전시회를 S-갤러리에서 여는 등 지역사회를 위한 시설 개방 활동에 나서고 있고, 13명의 유명 미국 작가들의 초대전을 3개의 개인전과 2개의 그룹전으로 동시에 진행하도 했다.
토랜스 아트 뮤지엄의 이번 ‘트라이스트 3’및 ‘노마드 4’ 아트페어는 7월11일(금)부터 13일(일)까지 델라모 크로싱 빌딩(21535 Hawthorne Blvd., Torrance)열리며 한인 및 한국 작가들의 작품은 부스 29번에서 만날 수 있다. 웹사이트 www.torranceartmuseu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