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관계가 갈수록 악화되고 미국인들의 반한 감정이 발생함에 따라 미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소위 ‘통일단체’에 대한 한인들의 우려감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노둣돌과 자주연합이 최근 뉴욕한인회관에서 반미집회를 열려다 한인사회의 반발로 무산되자 이들이 어떤 단체인지를 문의하는 한인들이 급증하고 있다.
뉴욕에서 활동하고 있는 대표적 ‘통일단체’로는 재미동포전국연합회(회장 함성국 목사)를 들 수 있다. 이 단체는 뉴욕에 본부(중앙사무실)를 두고 사무총국, 12개 분과위원회, 3개 지역연합회(서부, 중남부, 동부)와 하와이를 포함, 미 전역에 18개 지부를 두고 있다.
이 단체는 자체웹사이트(www.kancc.org)를 통해 각종 ‘통일’ 활동을 활발하게 홍보하고 있으며 산하 및 연대 기구 등도 자랑스럽게 알리고 있다.
재미동포전국연합회는 "우리민족의 화해와 통일을 염원하는 사람들이 모여 만든 비정부 비영리 재미동포단체"라고 주장하며 1997년 1월3일 출범했다.
이들은 ▲미국사회에서 소수민족으로서 재미동포들의 기본인권과 이익을 옹호한다 ▲미국사회에서 우리 민족문화를 보존·발전시킴으로써 재미동포로서 정체성을 간직하고 자긍심을 높인다 ▲다민족사회인 미국사회에서 타민족들과 친선·연대를 강화하여 조국의 민족 문화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재미동포사회의 위상을 높인다 ▲재미동포로서 조국의 통일이 민족대단결을 바탕으로 자주적 평화적으로 이루어지도록 노력한다 등 4개 강령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재미동포전국연합회는 "북한대표부가 유일한 미주동포창구로 인정하는 단체"임을 과시하며 북한을 "조국"으로 칭하고 미주한인들의 방북알선, 북한체제홍보, 대북지원, 반미운동, 북한찬양 등을 주요 활동으로 삼고 있으며 ‘청년위원회’ 등을 통해 이같은 활동을 이어받을 1.5세와 2세들의 포섭 및 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다.
실제로 재미동포전국연합회 워싱턴지부 경우, 인터넷 웹사이트(www.tongil21.com)에 접속하면 첫 화면이 붉은색 바탕에 김일성 동상, 오른손을 치켜든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모습과 함께 "조국통일 21, 재미동포전국연합 워싱턴지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는 인사말이 나오며 김 국방위원장 사진 아랫부분에는 ‘친애하는 김정일 동지의 노래’ 아이콘이 있어 이 아이콘을 클릭하면 노래가 나온다.
사이트는 또 ‘김정일 총비서’ 페이지에 게재된 ‘김정일 총비서 략력’에서는 ‘경애하는 김정일 동지’,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 동지’ 등 김 총비서를 숭배하고 있으며 ‘통일과 주체사상’ 페이지에는 "조선민족은 누구나 조국통일에 모든 것을 복종시켜야 한다", "재미교포들이 단합하여 조국통일운동을 힘있게 벌린데 대하여" 등을 주제로 한 ‘위대한 수령 김정일동지의
로작’ 원문이 실려있다.
이외에 재미동포전국연합회 조직도표에는 영어권 한인청년단체 ‘노둣돌’과 지난 7월 뉴욕한인회관에서 재미동포전국연합회, 자주민주통일미주연합(의장 이행우), 미주동포전국협회(회장 조동설) 등 3개 단체가 발족시킨 ‘재미민족운동단체협의회’, 북한에 의학·과학기술을 전달하는 시카고의 ‘조미의학과학교류촉진회’, 로스앤젤레스의 ‘통일운동단체’ ‘나성포럼’ 등을 소개하고 있다. 즉 이 단체들이 미주한인사회 곳곳에서 서로 협력, 활동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신용일 기자> yishi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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