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6월 미국에서 처음으로 한국인의 이름을 딴 박물관이 세워지게 돼 ‘미주 한인 이민 100주년’의 의미를 더하고 있다.
보스턴 인근 세일럼 소재 ‘피바디 에섹스 박물관’(Peabody Essex Museum·관장 댄 먼로)은 오는 6월, 3년 기간의 증축공사(25만 스퀘어피트에 1억2,500만달러 투입)를 마무리 짓는 한편 21일 구내에 ‘유길준 한국문화예술관’(Yu Kil-chun Gallery of Korean Art and Culture)을 개관한다. 미국에서 한국인의 이름이 붙은 박물관이 설립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피바디 에섹스 박물관은 1799년 설립돼 미국에서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는 박물관으로는 가장 오래된 전통을 자랑하고 있다. 또한 동서양 문화 예술품 240만점을 소장, 워싱턴DC의 ‘스미소니안 박물관’(Smithsonian Museum)과 함께 미국내 최고 수준의 한국 유물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따라 ‘유길준 한국문화예술관’ 개관은 한국은 물론 미주한인들의 위상을 크게 높이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피바디 에섹스 박물관 수잔 빈 한국담당 큐레이터에 따르면 250평방미터 규모의 ‘유길준 한국문화예술관’은 ‘코리아파운데이션’으로부터 지원받은 85만달러와 자체 예산으로 건립되며 유길준 선생의 유품과 동 박물관 2대 관장인 에드워드 모스(Edward S. Morse·1838∼1925) 박사가 수집한 2,500여점의 한국 물품 중 70여점을 선별, 전시한다.
빈 큐레이터는 구당 유길준(1856∼1914) 선생이 1884년 한국 최초 국비 유학생으로 공부한 매세추세츠주 바이필드 소재 ‘거버너 더머 아카데미’(Governor Dummer Academy)에서 19일 열린 ‘유길준 명예졸업장 증정 및 기념비 제막식’에 참석, 6월21일 개관 계획을 발표했다.
수잔 빈 큐레이터는 "유 선생의 유품 및 조선시대의 민화, 의복, 도자기와 필릭스 비토(Felix Beato)가 1871년 촬영한 한국 최초의 사진 등이 전시될 예정"이라며 "전시품들은 모두 100년전에 이미 한국이 유 선생을 통해 미국과 긴밀한 관계를 갖고 있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19세기 말 격동했던 한국의 역사를 느낄 수 있는 유물들"이라고 소개했다.
’피바디 에섹스 박물관’이 한국문화예술관에 ‘유길준’이라는 이름이 붙이게 된 것은 ▲유 선생이 일본 유학 당시 사제 연을 맺은 모스 관장의 추천으로 ‘거버너 더머 아카데미’에서 유학했고 ▲윌리암 피펜 현 부관장이 ‘거버너 더버 아카데미’ 출신이며▲코리아파운데이션의 노력과 유 선생 후손들, ‘뉴잉글랜드주 미주 한인 이민 100주년 사업회’(회장 박경민)의 지
속적인 관심 등이 계기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피바디 에섹스 박물관은 새 단장 개관을 기념하기 위해 6월21, 22일 ‘국제 문화 페스티벌’을 개최, 세계 각국의 문화, 예술, 음악 잔치를 벌일 예정이다.
<신용일 기자>
yishi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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