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칼럼
▶ 김명욱 <종교전문기자.목회학 박사>
5월은 가정의 달이다. 가정의 달에는 어머니날이 있다. 미국에서는 5월11이다. 그리고 6월15일엔 아버지날이 따로 있다. 한국에서는 5월5일이 어린이 날이고 5월8일은 어버이날로 지켜진다. 5월이 가기 전 어머니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어머니에 대한 감사는 아무리 지나쳐도 부족하기에 그렇다.
우연히 인터넷을 보다 ‘어머니’란 제목의 시를 한 편 발견했다. 작자가 누구인지 밝혀져 있지 않고 한국의 40대 주부의 개인 홈페이지에 실려 있다. 내용이 좋아 실어 본다. "어머니는 아낌없이 주는 나무입니다. 어머니는 커튼입니다. 실내가 어둠에 잠길 때 활짝 열어 젖혀 빛을 알립니다. 그런가 하면 커튼은 직사광선을 적당히 차단하기도 합니다. 어머니는 물위에 아른거리는 풍경입니다. 고요할수록 선명한 물위의 풍경처럼, 지친 몸을 가라앉히면 마음에 떠오르는 정감입니다. 어머니는 음표입니다. 기쁠 때는 밝고 빠르게, 슬플 때는 낮고 부드럽게 다가오는 선율입니다. 어머니는 문입니다.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도 반쯤만이 아닌, 활짝 열어 반기는 문입니다. 세월이 지나 모서리가 닳아지고 나무 곁에 상처가 났어도 가장 아름다운 문입니다."
이 세상 사람은 모두 어머니로부터 태어난다. 그러기에 어머니 없는 자식은 없다. 예수도 육신의 어머니가 있다. 석가도, 공자도, 노자도, 장자도, 마호멧도 다 어머니로부터 태어났다. 어머니는 작은 창조자이다. 신이 우주와 모든 생명체를 창조한 큰 조물주라 한다면 어머니는 인간을 잉태하고 세상에 내보낸 작은 창조자이다.
어머니의 자식 사랑은 무조건적이다. 무조건적인 사랑은 변치 않는 사랑이다. 그리고 희생적인 사랑이다. 아무리 못난 자식도 그의 어머니에게는 최고의 자식으로 보인다. 어머니는 자식을 위해 끝까지 모든 것을 준다. 모든 것을 주면서도 자식에게 바라는 것은 없다. 이것이 어머니의 사랑이다.
그러나 자식들은 그런 어머니의 사랑을 살아생전엔 잘 알지를 못한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다음이라야 깨닫는다. 이것이 자식들이 가지고 사는 한계이다. 자식들은 그들에게 딸린 자식들과 가정을 유지하느라 미처 어머니에 대해 많이 생각하지를 못한다. 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자식들은 그만큼 어머니에게 효도하는 것이다.
성서 신약에 보면 예수가 십자가에 달려 죽을 때 아버지 요셉에 대한 말은 한 마디도 나오지 않는다. 그러나 어머니 마리아는 십자가 밑에서 아들의 죽음을 눈물로 맞이한다. 아버지와 어머니의 차이가 성서에서 이처럼 비쳐진다. 그렇다고 아버지가 나쁘다는 것이 아니다.
아버지도 아버지 나름대로 가정을 위해 힘쓰며 자식들을 위해 힘쓴다. 아버지도 자식을 사랑한다. 하지만 어머니의 사랑엔 못 미치는 것 같다.일찍이 자식을 낳고 지아비를 여윈 과부는 평생 수절로 자식을 키운다. 한 두 어머니가 아니라 수많은 어머니들이 그런 전철 밟는 것을 안다. 지아비 죽은 원인이야 어쨌든 어머니는 자식을 끝까지 키워낸다. 그리고 수절한다. 그리고 모든 것을 또 자식에게 남기고 죽는다. 어디 아버지가 이랬다는 것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이것이 어머니의 사랑이다.
그러나 간혹 어머니의 본분을 못하고 곁길로 가는 사람도 있다. 인간이기에 그렇다. 자식을 버리고 남편을 버리고 사내를 따라 도망치는 어머니도 있다. 그 자식의 장래는 보나마나 뻔하다. 고생길이다. 이런 어머니는 어머니의 길을 가는 것이 아니다. 여자의 길을 가는 것이다. 여자의 길, 그 길은 어머니의 길과는 틀리다. 자식을 위한 희생과 사랑이 따르지 않을 수도 있기에 그렇다. 그러나 이런 여자는 극소수다. 모든 여자들은 어머니로써 자신을 희생하며 살아간다.
지금의 어머니는 할머니가 된다. 지금의 딸들은 어머니가 된다. 어머니와 할머니 그리고 또 딸들. 그들 모두가 있기에 사람의 세상은 존재한다. 사람 세상이 존재한다는 의미는 창조성에 달려있다. 어머니 없고, 딸들이 없다면 어떻게 사람이 존재하겠는가. 또한 어머니의 사랑과 어머니의 희생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든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우리를 낳아 세상에 존
재케 해 준 어머니의 사랑에 감사를 드리자. 그 감사 가운데는 자기 자식 잘 돌보며 가족을 사랑하며 일상사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것도 포함됨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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