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응호, 김철유, 박지현씨등 한인 작가 3인이 뉴욕시와 비영리 미술단체, 박물관의 지원을 받아 실험정신이 돋보이는 설치작업을 선보인다.
1.5세인 박응호씨는 뉴욕시 문화국과 교육국, 학교건설청의 위촉을 받은 10만 달러 프로젝트작품 ‘오발 볼링공 커튼’ 설치작을 개학에 맞춰 최근 퀸즈 PS 270(234th Street and Merrick Road) 건물 로비에 만들었다.
그의 설치작은 줄 하나마다 노랑, 파랑, 빨강, 초록 등 형형색색의 볼링공 9개가 연결된 14개의 철사줄을 천장에 매달아, 140 여개의 볼링공들이 화려한 커튼모양을 하고 있는데 학교 건물 로비에 들어서 있다.
뉴욕시 공공예술 프로그램의 작가로 선정돼 2년전부터 작업을 해왔다.
한인 작가중에는 박씨 외에도 강익중, 최성호, 민영순씨 등이 뉴욕시로부터 위촉을 받은 작품을 공공건물에 설치한 바 있다. 박씨는 "일상생활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볼링공도 예술작품이 될 수 있듯이 학생들에게 변화
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한편 다양한 색깔의 볼링공들을 사용함으로써 뉴욕의 다양한 인종과 문화를 나타내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볼링공 커튼’ 옆에는 800 여개의 병뚜껑에 다 인종을 상징하는 여러 가지 색깔의 눈동자가 그려진 믹스미디어 작품도 전시된다. 박씨는 지난 2000년 맨하탄 소재 엑시아트 갤러리 그룹전에서 볼링공 설치작을 처음으로 선보여, 뉴욕 미술계의 주목받는 작가가 됐다.포틀랜드 주립대학과 프랫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했고 윌리엄스버그 홀랜드터널 갤러리, 뉴욕 조각센터, 브루클린 뮤지엄, 런던 개스웍스 등에서 전시회를 가졌다.
김철유씨는 올해 설립된 비영리미술단체 큐아트재단이 처음 기획한 전시 작가로 선정돼 9월4일부터 10월11일까지 큐아트 재단 갤러리(511 West 25th Street, Between 10th & 11Th Avenues)에서 첫 개인전을 갖는다.
김씨의 작품전시회는 미국에서 주목받는 유명 사진작가인 니키 리(한국명 이승희)씨가 기획한 전시회라 관심을 끌고 있다.그는 이번 전시에서 건축 드로잉에 쓰이는 가로 23인치 세로 29인치 크기의 두꺼운 도화지에 갖가지 비행물체 모양을 칼로 오려낸 종이 설치작을 선보인다.
이같이 오려낸 도화지 작품 30여장을 벽에 붙이는 종이작업이다.
종이작품은 비무장지대와 인접한 강원도 고성에서 자란 작가의 어릴적 기억 속에 남아 있는 공중을 나는 포탄과 삐라 풍선, 헬기 등 비행물체에 대한 이미지를 담고 있는 듯하다. 어린 시절 풍선 등 날아다니는 것에 대해 막연하게 가졌던 환상은 수 십장의 도화지 위에 펼쳐진다.
종이 설치작 외에도 수채화 물감과 잉크를 사용, 종이작업과 비슷한 그림을 그린 회화 4점도 보여준다. 오프닝 리셉션은 9월4일 오후 6∼8시.그는 중앙대학교 미대 조각과를 거쳐 뉴욕시립대인 브루클린 칼리지 대학원에서 조각을 공부했고 2000년 찰스스왑 미술상을 받았다.
박지현씨는 롱아일랜드 소재 아이슬립 미술관 공모전에 당선돼 10월12일까지 대형설치조각을 전시 중이다.그는 젊은 작가들에게 독립된 전시장을 제공, 실험적 작업을 펼치도록 하는 프로젝트 ‘03’의 작가로 선정돼 세계 각국 11명의 설치작이 선보이는 이번 전시에서 자동차 타이어를 이용한 작품을 출품했다.
작가는 언어가 가지고 있는 이중성에 착안, 한 가지 말에 내포된 여러 가지 의미 중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의미가 아닌 다른 쪽의 의미를 작품화하는 작업을 통해 언어 소통이라는 문제에 대한 이면을 들춰내고 있다.
’I’m pretty tired’(’매우 피곤하다’)를 제목으로 한 그의 작품 ‘Tire’(타이어)라는 단어의 의미를 여러 가지 관점에서 재해석하고 있다.
작가의 상상속 세계와 현실, 그리고 역사성이 함께 자연스럽게 구성되기 위해 자연사박물관의 다이오라마형식을 이용했고 이러한 모든 구성요소들이 아이러니컬한 상황을 더욱 부각시킨다. 박씨는 홍익대 미대를 졸업, 말장난을 주제로 한 97년 첫 개인전을 연 이후 도미, 스쿨 오브 비주얼 아트(SUV) 대학원을 졸업했다. 도미후에는 보다 다양한 사회현상, 문화 등이 풍자된 작업에 몰두해왔다.
<김진혜 기자>
jh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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