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장 배치 로봇 100만대…단순작업 위주 인력은 점차 줄여 156만명
▶ 재시 CEO “AI 도입으로 인력 줄일것…관세, 제품가격 인상 영향 적어”

아마존의 물류창고[로이터]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미국 아마존의 물류창고가 빠른 속도로 변모하고 있다. 로봇 자동화와 인공지능(AI) 기술 도입이 확산하면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0일 '창고에서 인간보다 더 많은 로봇을 사용할 문턱에 와 있는 아마존'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미국 전역에 있는 아마존 물류창고의 로봇 자동화 현장을 소개했다.
아마존 물류창고에선 사람의 목소리와 발소리 대신 물건을 집어 올리는 금속팔 로봇, 물건을 나르는 바퀴 달린 로봇의 '윙윙' 거리는 소리가 가득했다.
로봇은 이미 재고 분류, 이송, 포장, 발송에 이르는 물류창고 주문 처리의 전 과정에 도입돼 곳곳에서 로봇과 사람이 협업하거나, 로봇끼리 협업하는 무인 작업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새로 도입된 '벌컨'(Vulcan)이라는 로봇은 사람처럼 촉각을 지니고 있어 여러 가지 선반에서 물건을 정확하게 집어 올릴 수 있었다.
로봇 컨설팅 회사 인터랙트 애널리시스의 루벤 스크리븐 리서치 매니저는 WSJ에 "이제 완전한 '로봇 통합'(integration of robotics) 실현에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고 평가했다.
아마존은 최근 몇 년간 사람이 하던 단순 반복 작업을 자동화했으며, 이제 100만대가 넘는 로봇이 현장에 배치됐다. 로봇이 사람의 일을 대신하면서 아마존의 신규 채용은 둔화해 현재 인력은 156만명이다. 아마존의 전 세계 배송 중 약 75%는 로봇의 도움을 받는다.
WSJ은 "아마존의 시설 자동화는 새로운 이정표에 다가서고 있다"며 곧 로봇 수가 인간의 수와 같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로봇 도입이 인력 고용을 완벽하게 배제하는 것은 아니다. 단순 반복 작업을 하던 기존의 근로자들은 로봇 운영을 관리·감독하는 일을 맡고 있다.
코네티컷주 윈저의 물류창고에서 5년째 일하다 애리조나주 템피의 사무실로 옮긴 네이샤 크루즈는 "(창고에서) 무거운 짐을 들어야 하고, 정신없이 걸어 다닐 줄" 예상했는데, 이제 자신은 컴퓨터 앞에 앉아 미국 전역 아마존 시설의 로봇들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하는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크루즈는 아마존에 처음 입사했을 때보다 급여가 2.5배 늘었다. 아마존의 창고 근로자들이 그녀처럼 일하기 위해 메커트로닉스와 로보틱스 견습 교육을 받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그럼에도 로봇 도입에 따른 고용 감소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AI의 전면적인 도입이 이를 가속할 가능성이 크다.
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재고 배치 개선, 수요 예측, 로봇 효율성 향상을 위해 창고에 AI를 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WSJ 분석에 따르면 아마존의 직원 1인당 연간 발송 물품은 2015년 약 175개에서 현재 약 3천870개로 급증했다. AI 도입으로 이 같은 증가세는 더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
WSJ은 "(월마트에 이어)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민간 고용주인 아마존은 전국적으로 업무 자동화를 추진하는 다양한 기업들의 지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생산 현장의 변화와 노동 시장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재시 CEO는 이날 CNBC 인터뷰에서 "자동화 기술로 일부 업무를 수행하는 사람이 줄어들 것"이라면서도 AI와 로보틱스 등의 분야에선 직원 채용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재시 CEO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전쟁'으로 아마존을 통해 판매되는 물품의 가격이 큰 폭으로 인상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몇 달 전에 많은 물품을 미리 구입해뒀고, 판매 파트너들도 재고를 미리 배치해뒀다"면서, 일부 판매자가 중국 등으로부터 수입되는 물품의 관세 인상분을 소비자 가격에 전가할 수 있지만, 가격을 올리지 않고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려는 판매자들도 많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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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년전의 산업혁명은 인간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혁명이었지만~~~~~~현시대의 인공지능혁명은 인간일자리소멸의 혁명같아보인다~~~~~모든백수에게 기본소득을 지불할수있는 정책도 인공지능이 만들어 내겠지~~~~~~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