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 100주년을 기념하는 제23회 코리안 퍼레이드가 ‘한인사회의 무궁한 번영’을 약속하며 사상 최대의 행사로 힘차게 행진을 벌였다.
뉴욕한인회가 주최하고 뉴욕한국일보가 주관한 제23회 코리안 퍼레이드는 4일 맨하탄 중심가 브로드웨이서 꽃차 13대와 50여개 한인 및 타민족 단체들이 참가한 다국적 행사로 열렸다.
올해 코리안 퍼레이드는 명물 ‘꽃차’를 비롯해 한복과 농악, 부채춤, 화랑도 등의 각종 전통공연과 뉴욕시경 마칭밴드, 스코틀랜드 백파이프 밴드 등이 어우러져 ‘한인 최고, 최대의 잔치’에 걸맞게 진행됐으며 41가부터 23가까지의 브로드웨이 길거리에는 7만여명의 인파가 몰려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면서 환호했다.
특히 지난달 열린 뉴저지 추석대잔치와 뉴욕한인청과협회의 플러싱 메도우 코로나팍 추석대잔치가 한인사회의 힘을 과시한 행사였다면 이번 코리안 퍼레이드는 이들 한인 가을 축제의 하이라이트로 미 주류사회와 함께 한인 커뮤니티의 영원한 번영을 약속하는 행진이었다.
이로써 뉴욕한인회, 뉴욕한인청과협회, 이민 100주년 기념 사업회, 뉴욕한국일보가 상호 협조체제를 이루며 마련한 ‘코리안 페스티벌’(9월27, 28일 추석맞이 대잔치, 28일 쓰리테너 공연, 10월4일 코리안 퍼레이드)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코리안 퍼레이드는 이날 낮 12시께 전통에 따라 6기의 경찰기마대가 행렬의 선도에 나섰다. 재미한국부인회 회원들이 한복 차림으로 대형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뒤를 따르면서 성대한 퍼레이드는 브로드웨이를 따라 남쪽으로 움직여 갔다. 이어 뉴욕시경 마칭밴드가 행진곡을 연주하면서 보무도 당당하게 걸어갔고 뒤를 이어 김기철 뉴욕한인회장과 조원일 뉴욕총
영사가 앞장선 그랜드 마샬 일행이 32가에 마련된 본부석에 오르자 퍼레이드는 절정을 향해 치달았다.
첫 번째 꽃차는 이번 코리안 퍼레이드를 후원한 대한항공이었다. 승무원들과 한복으로 곱게 차려입은 탑승자들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자 연도의 뉴요커들은 일제히 환호했고 경제인협회, 상공회의소, 청과협회 등의 꽃차들이 저마다의 아름다움을 뽐내며 퍼레이드를 벌였다.
꽃차들의 행렬 사이사이에는 뉴욕한인회, 해병대동지회, 한국전쟁 참전용사, 뉴욕주방위군, 국제입양아단체, 경로회관, 한인목사회 등 지역, 직능, 종교단체들이 총망라돼 행진에 참가했고 나름의 독특한 공연을 펼쳐 시민들로부터 끊임없는 박수를 받았다.
코리안 퍼레이드와 함께 이날 오전 9시부터 32가 한인타운서 열린 야외장터 행사에서는 뉴욕시 올림픽유치위원회를 비롯해 뉴욕시립대(CUNY) 등 주류사회의 단체들과 각종 한인 벤더들이 참가해 하루종일 축제 한마당을 펼쳤다. 또한 최헌, 정훈희 등 한국의 인기가수들과 미주 한인 연예인인 록그룹 ‘네모’와 코미디언 티나 김씨 등이 화려한 공연을 펼쳐 날이 저무는 줄도 모르게 축제 열기가 계속됐다.
<장래준 기자>
jraju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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