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학년때 최우수 사단생도 뽑혀
신입생 서머캠프 총지휘 단장도
13세 때 ‘조국광복 50주년 대축제 자전거 대륙횡단팀’의 최연소자로 LA에서 뉴욕까지를 자전거로 주파했던 한인 여학생이 8년이 지난 현재 미 육군사관학교 ‘웨스트포인트’의 부단장으로 성장했다.
웨스트포인트 4학년생인 정한샘(21, 미국명 그레이스 정, 뉴욕 콩거스 거주)양은 재학생 4,000여명 가운데 성적과 리더십, 기타활동 등이 뛰어난 사관생도들로 구성된 최고 여단(Brigade)의 부단장(Deputy Brigade Commander)으로 최근 선발돼 한인의 우수성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 95년 오빠인 정한뜻(24, 미국명 티모시 정)씨와 함께 미 대륙을 횡단했던 정양은 클락스타운 하이스쿨 노스 재학시절에도 아시안 여학생으로는 유일하게 학생회장을 지내는 등 자신이 속한 그룹에서 항상 발군의 리더십을 발휘해왔다.
성적과 과외활동이 우수해 아이비리그에 진학하라는 주위의 권유에도 불구하고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가정형편을 고려해 웨스트포인트에 입학할 정도로 사려도 깊다. 아버지 정춘수 목사는 자전거 대륙횡단 행사를 기획하다 암으로 숨졌다. 남매는 아버지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대륙횡단을 한때 포기하려 했으나 아버지의 뜻을 기리기 위해 눈물을 머금고 완주했다.
정양은 웨스트포인트 입학 후 1년간 자신의 선택에 확신이 서지 않아 방황했다. 그러나 2학년부터 ‘매사에 최선을 다하자’는 신념을 되살려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 웨스트포인트 200주년기념 다큐멘터리 ‘웨스트포인트의 정신(Spirit)’에 주인공 4명 가운데 한 명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3학년때는 웨스트포인트에서 8명의 최우수 사단생도로 선발돼 특무상사(Sergeant Major)가 됐으며 성적과 뛰어난 특기로 금메달을 받았다. 4학년 진학 직전인 지난 여름에는 신입생 1,300여명이 입학을 앞두고 갖는 서머캠프를 총지휘하는 캠프 단장(Commander)에 오르는 영예를 안았다.
4학년이 된 올 가을에는 웨스트포인트 사관생도 총단장이 될 거라는 평가에도 불구, 여단의 부단장직을 맡았다. 주변에서는 소수계 여학생이라는 점이 작용한 결과일 것으로 보고 있다. 정양의 활약상은 채널 13, 뉴욕타임스, 카운티 뉴스 등 외신에서도 크게 다룬 바 있다.
육군사관학교 부단장이라 남성적 이미지를 떠올리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어린 시절 뉴욕 유스 필하모닉에서 바이올린 주자로 활동하고 미술을 즐겨했을 뿐 아니라 유니폼 모습을 어머니인 함정례(연합감리교회 세계선교부 한국어 공보실 근무) 목사에게 보이는 것을 쑥스러워 할 정도로 여자답다는 평이다.
사관학교 졸업 후 진로는 최신예 전투기 조종사가 되는 것. 오빠 정한뜻씨는 NASA에 들어가 우주선을 타는 것을 목표로 현재 명문 칼텍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김휘경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