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죽음의 계곡’을 빨리 벗어나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언제 어디서 어떤 놈이 요동칠 줄 몰라 꼼짝없이 카누에 갇혀 있었다. 급히 2명의 대원이 대기하고 있던 모터보트에 무선을 보냈으나 굽은 계곡이 가로 막혀 소용이 없었다.
모터보트는 소리가 요란해 탐험에 지장이 되기 때문에 후방에서 대기하고 있다 필자의 지시가 있을 때만 출동하도록 되어 있었다. 대원들은 무선이 통하지 않아 필자가 곤경에 처한 줄 까맣게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밤이 되기 전에 위험을 무릅쓰고 죽음의 계곡을 탈출키로 마음먹었다.
불안한 마음을 달래느라 크게 숨을 쉬며 휘파람을 불었더니 갑자기 여기 저기서 풍덩 풍덩물소리가 나며 물 속에서 돌고래가 뛰쳐나오는 것이 아닌가! 순간 깜짝 놀랐지만 음악을 좋아하는 돌고래가 휘파람 소리에 한바탕 기분을 낸 것이라 생각하니 잠시나마 긴장감을 풀 수 있었다. 한참을 지나 아래 계곡으로부터 무엇인가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자세히 들어보니 기계소리 같았고 잠시 후 모터보트 소리를 확인할 수 있었다. 필자가 돌아오는 시간이 예정보다 지체되고 무선이 통하지 않자 대원들이 필자를 찾아 나섰던 것이다.그 무서운 죽음의 계곡을 무사히 탈출, 저녁 무렵에야 베이스 캠프인 뗏목 천막에 도착할 수 있었다.
우리는 지구 최후의 원시 인디오인 야미나와족과 샤리나와족의 마을을 향해 다시 뗏목항해를 시작했다. 120 km나 항해, 다시 모터보트로 100 여km나 간 후 배에서 내려 걸어서 정글을 헤쳐가기 시작했다. 하늘을 뒤덮은 원시림 속에서 겨우 한 사람이 빠져나갈 수 있는 험한 길을 온종일 전진하던 중 깜짝놀라 발걸음을 멈췄다.
앞서가던 현지 안내인이 위험신호를 보내며 멈추라는 신호를 보냈다. 불안감으로 숨죽이며 살그머니 뒤따라 가보니 길 한복판에 커다란 뱀이 삼각형의 대가리를 곤두세우고 혀를 날름거리고 있었다. 자색에 검은줄이 난 2m가량의 험상궂은 독사 ‘헤루콘’이었다. 얼마쯤 가다 하늘이 보이지 않은 정글 속에서 우리는 뜻하지 않은 원시인디오인 아마가와 족을 만났다.
이들 인디오는 여자들은 아래만 살짝 가렸고 남자들은 ‘찬비라’라는 나무 껍질로 중요 부분만 가렸을 뿐 거의 나체상태였다. 이들은 2년전만 해도 완전 나체로 지냈다고 한다.아마가와 부락은 바로 1920년대 세계적으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영국의 유명 탐험가 포오세트 대령이 그렇게도 찾고자 했던 엘도라도가 있다는 마토쿠르스라는 지역에서 멀지 않은 페루와 브라질 국경지대에 있었다.
이들의 주식은 야생 바나나와 고구마와 비슷한 뿌리 식물인 마니오꾸, 물고기, 들짐승, 새, 파파야, 야자 등 지천에 널려있었다. 우리가 냄비, 성냥, 양초, 머리 빗, 액세서리 등을 선물하자 이들은 너무 좋아 금새 잡은 물고기를 큰 바구니에 담아 우리에게 주는 것이었다.
이곳에서 잠시 쉰 후 우리는 아마가와 부락을 떠나 문명인의 발길이 닿지 않은 아마존 상류의 비경지대를 향했다. 아마가와족도 기피하는 난폭한 야미나와족 부락을 찾아 서둘러 떠났다. 야미나와족은 문명인의 접근이 싫어 외부인을 살해한 적도 있는 무서운 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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