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재현 기자>
코리안 앤젤리나 졸리가 되고 싶어요.
뉴저지 크레스킬에 살고 있는 김지나(8·미국명 레지나·매릿 메모리얼 스쿨 3학년)양의 장차 꿈은 할리우드를 주름잡는 액션 모험 영화 스타가 되는 것이다. 영화 ‘Tomb Raider’에서 라라 크로프트 역을 멋지게 연기한 앤젤리나 졸리처럼 말이다.
지나는 어릴 적부터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갖고 있는 탤런트를 보여주는 것을 결코 수줍어하지 않았다. 가족들이 모이거나 집에 손님이 오면 항상 노래와 춤으로 ‘즉석 콘서트’를 갖곤 한다.
왜 액츠레스(Actress)가 되고 싶냐구요? 이 세상에 모든 것이 되어볼 수 있잖아요. 세계를 탐험하는 모험가도 될 수 있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공주님도 될 수 있고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도 될 수 있고 훌륭한 의사도 될 수 있고....
나중에 훌륭한 배우가 되기 위해서는 많은 것들을 배우고 실제로 경험해봐야 된다는 것이 귀여운 소녀 지나의 철학이다. 초등학교 3학년 학생에게 ‘철학’이란 단어는 어울리지 않지만 초롱초롱한 눈빛과 또렷한 목소리로 말하는 지나의 모습에서 어른들보다 더 확고한 신념을 찾을 수 있었다.
피아노도 배웠구요. 플롯도 배웠어요. 수영도 잘 하구요. 발레도 좀 했어요. 그런데요, 발레는 발가락이 아프더라구요. 그래서 요즘에는 재즈 댄스를 배우고 있답니다.재즈 댄스 얘기를 하면서 지나는 지난주 새로 배운 스텝을 기자에게 보여줬다. 발놀림이 제법이다.
지나의 아빠 김동수씨는 지나가 예술적으로 감수성이 풍부하다고 느껴왔다며 남에게 지는 것도 싫어하고 매사에 항상 노력하는 모습이 기특하다고 말했다.엄마 김정수씨는 딸이 배우가 되기보다는 금융계에서 인정받는 컨설턴트가 되길 바라고 있단다.
앞으로 더 커서도 배우가 되고 싶다면 부모로서 밀어주는 것이 바람직하겠지만 지나가 수학 실력이 워낙 뛰어나서 경영학 쪽으로 공부시켰으면 해요.학교에서 오면 거의 매일 방과후 프로그램이 지나를 기다리고 있지만 지나는 지칠 줄 모른다.
남는 시간에는 방에서 혼자 그림을 그리고 종이컵, 나무 젓가락 등을 이용해 집에서 사용할 수 있는 각종 물품을 만든단다. 얼마 전에는 마더스 데이에 종이컵으로 램프 스탠드를 예쁘게 만들고 카드도 직접 그려 엄마를 감동시킨 적도 있단다.
집에서 지나는 ‘밀가루 킬러’로 통한다. 그만큼 스파게티, 짬뽕, 수제비 등 밀가루 음식은 다 좋아한다는 뜻이다.수제비도 잘 먹어?라는 기자의 질문에 지나는 수제비 중에서도 해물 수제비가 제일 맛있어요라고 활짝 웃으며 대답한다.
기자가 밀가루 음식 많이 먹으면 살찌는데...라고 놀리자 수영하고 재즈 댄스 배우면 아무리 많이 먹어도 살이 빠져요라며 응수한다.
할리우드 블러바드 선상에 있는 ‘Walk of Fame’에는 무수한 스타들의 이름을 찾아볼 수 있다. 나중에 제가 유명하게 되면 기자 아저씨에게 꼭 싸인해 드릴께요라고 말하는 지나를 보며 훗날 ‘Walk of Fame’에 이름이 찍히는 첫 번째 한국계 출신 할리우드 스타를 만난 듯한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만약 할리우드 스타가 되지 못하더라도 지나의 초롱초롱한 눈을 보며 엄마가 원하는 금융계 전문가로서 명성을 떨치기에 충분하겠다라는 확신이 든다.
<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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