훼어팩스 카운티가 전국 30개 대도시 지역 중 가장 살인율이 낮은 곳으로 기록되는 영예를 안았다.
워싱턴 포스트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훼어팩스 카운티는 꾸준한 인구 증가에도 불구하고 범죄율은 특별한 증가를 보이지 않았으며 살인 사건은 오히려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한 해 훼어팩스 카운티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은 총 10건으로 2002년의 21건보다 11건이 감소, 인구 10만명당 1건 이하의 살인사건이 발생하는 주목할만한 기록을 보였다. 특히 훼어팩스 카운티를 포함 30개 대도시 가운데 인구가 100만이 넘는 도시는 모두 14개이나 훼어팩스 카운티만 유일하게 10만명당 1건 이하의 살인율을 기록했다.
훼어팩스 카운티 인구가 100만명을 넘어선 것은 2002년이었다.
이와 함께 카운티 경찰의 발표에 따르면 훼어팩스 카운티는 주민 대비 경찰의 비율이 30대 도시 중 가장 적은 곳으로 확인돼 전국서 가장 안전한 주거지역임이 입증됐다. 지난 2001년 훼어팩스 카운티는 인구 10만명당 12명의 경찰 병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으나 뉴욕은 53명, 디트로이트는 63명이나 되는 높은 수치를 보였다.
훼어팩스 카운티의 이러한 통계는 최근 히스패닉계나 아시안 이민자 사이에 갱들이 늘어나는 추세를 감안할 때 더욱 고무적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2000년 센서스에 따르면 카운티내 아시안계 인구는 지난 10년간 83%나 증가, 12만7,000명으로 집계됐으며 히스패닉은 106%가 늘어나 10만7,000명을 기록하는 놀라운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30대 도시중 인구가 가장 적은 워싱턴 DC는 지난해 10만명당 43건의 살인 사건이 발생, 가장 높은 살인율을 기록하는 치욕을 안았다. 2위와 3위는 볼티모어시와 디트로이트가 차지했다.
한편 인구 87만명의 메릴랜드주 몽고메리 카운티는 2002년 32건, 지난해 21건의 살인 사건이 발생해 10만명당 2.4건으로 네 번째로 안전한 지역으로 기록됐다.
볼티모어 카운티(인구 75만)는 2002년보다 2건이 늘어 지난해 31건의 살인 사건이 일어나 6위였으며 프린스 조지스 카운티(80만)는 작년 128건의 살인 사건이 발생, 인구 10만명당 15.9건, 순위로는 21위였다.
또 볼티모어시(65만)는 2002년 253건에서 지난해 271건으로 10%에 가까운 살인 사건 증가율을 보여 10만명당 41.6건이었다. 순위로는 워싱턴 DC보다 하나 높은 29위.
전국 대도시 가운데 인구 800만의 뉴욕시는 작년 596건의 살인 사건이 발생, 7.44건으로 11위였으며 LA(369만)는 2002년의 645건에서 지난해 503건으로 크게 줄어 13.6건으로 19위였다.
카운티 경찰의 브루스 거스 강력계 반장은 “인구가 이렇게 많은 지역에서 이렇게 적은 살인 사건이 발생한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며 “일년에 겨우 10건의 살인 사건이 발생했던 경우는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훼어팩스 카운티의 살인율이 낮은 것은 지역 병원들의 우수한 응급 시설 및 대처 능력, 강력 범죄 및 가정 폭력 사건 등에 대한 카운티 경찰의 강력한 대응 방식 등이 원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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