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는 장소마다 의견 개진…동포 사회 분열 우려 목소리 높아
대한 민국 헌정 역사 56년 사상 최초로 국회에서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안을 가결시켜 직무 정지라는 초유의 일이 벌어졌다. 지난 12일 출근 길에 이 소식을 접한 필라 한인 동포들은 크게 놀라는 표정들과 함께 앞으로의 사태 추이에 깊은 관심을 기울여 만나는 장소마다 노 대통령 탄핵 소식을 주고받았다. 특히 동포들은 노 대통령의 개혁 작업에 극심한 찬
반 의견이 있었던 것처럼 이번 탄핵안 통과에 대해서도 찬반 세력이 치열하게 충돌할 것을 우려하면서 앞으로의 상황 변화를 주시하고 있다. 필라 한인 사회의 의견을 취합한다.(편집자 주)
’하나 되어 슬기롭게 대처하자’ 성명서 발표
▲필라 한인회 : 정미호 회장은 이날 ‘해외 동포가 하나 되어 슬기롭게 대처합시다’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하고 어려운 시기일수록 자신에게 맡겨진 업무와 과제를 충실히 실천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노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좀더 진지하게 사과했으면 이런 지경까지 이르지 않았을 것이라며 정치력 부재를 안타까워했다.
국민 무시한 결과로 탄핵 마땅
▲황석규 자유민족민주 회의 필라 지부장 : 밤새 위성 TV를 지켜봤다. 국민을 무시하고 멋대로 하는 대통령은 탄핵받아 마땅하다. 부정한 선거 자금을 1억 원을 받았든 10억 원을 받았든 다 잘못한 것이지 이를 교묘한 말로 회피하는 것은 책임없는 행동이다. 앞으로 헌법 재판소의 판결이 크게 주목된다.
탄핵은 다수의 힘을 빙자한 횡포다
▲김세경 엑셀 간판 대표 : 국회에서 다수의 힘을 빌어 횡포를 저질렀다. 이것이 민주주의가 아니다. 이런 식으로 하면 모든 대통령이 탄핵을 받아야 할 것이다. 노 대통령의 개혁 작업이 마무리되기도 전에 반대 세력의 저항으로 물거품이 될 위기에 빠졌다.
정치력 발휘 못해 유감
▲정창교 온리 비즈니스 협회회장 : 노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남상국 대우 사장을 직접 거명해 자신의 형 입장을 변명한 것은 대통령답지 못했다. 아예 그 동안 경험이 부족해 시행 착오가 있었으니 앞으로의 개혁 작업에 야당에서 도와주었으면 좋겠다고 요청하는 정치력을 보여주었어야 했다. 닉슨 대통령도 의회에서 탄핵 가능성이 보이니까 이에 앞서 자진 사임
했다.
한국 정치에 혐오감 느껴
▲신진 전미 식품상 협회 부회장 : 노무현 대통령도 잘못했지만 탄핵도 너무 했다. 노 대통령은 스스로 책임질 일이 많았는데 너무 고집을 부려 대통령으로서의 자격조차 의심스러울 정도다. 이 같은 점에서는 야당도 비난받아 마땅하다. 한국 정치에 혐오감을 느낀다.
정치적인 이익에 따라 탄핵안 처리
▲이응도 목사 : 법적으로 탄핵 요건이 되지 않는 것을 갖고 정치적인 이익에 따라 탄핵안을 처리했다. 이에 따라 국민의 저항에 부딪히고 있다. 우리가 국회의원을 잘못 뽑았다. 해외 노사모에서 노 대통령을 위한 모금 운동과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기 때문에 여기에 적극 참여할 것이다.
명분 미약하지만 새 판 짜는데 전환점 될 듯
▲김승원 씨(전 노사모 회원) : 이번 탄핵은 명분이 미약하지만 새로운 판을 짜는데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이 당선된 후 노사모의 해체론과 존속론이 팽배했을 때 나는 노사모가 잘못하면 홍위병같은 부정적인 시각을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에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탈퇴했었다. 노 대통령은 당선된 후 기대했던 것만큼 잘하지 못했다는 느낌
이다.
혼란 확산되지 않도록 대처해야
▲박병인 제니 여행사 대표 : 탄핵 안을 가결시킨 이상 혼란이 더 확산되지 않도록 일을 빨리 처리해야 한다. 노 대통령이 그 동안 부당한 선거 자금 모집 과정에 대한 책임질 말은 회피한 채 말장난하듯이 액수 타령만 한 것이 신망을 크게 잃었다.
할 말이 없다
▲김양일 대선 당시 노무현 후원회 공동 회장 : 할 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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