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 청소년 교화 포모나 기독 사립학교
경찰, 아동학대·성폭행 혐의 새벽급습
군대 스타일로 10세에서 18세까지의 청소년들을 교육시키던 포모나 소재 기독교 사립학교 ‘미니스터리얼 크리스천 아카데미’(Ministerial Christian Academy)가 아동학대, 성폭행, 사기, 어린이위험 방치 등의 중범 혐의로 학교와 기숙사에 대한 경찰의 기습 수색을 받았다.
경찰은 30일 새벽 교회로도 쓰이는 학교 건물과 몬클레어의 2층 기숙사 건물을 급습, 기숙사 내의 남녀 재학생 26명을 학부모나 다른 보호시설에 이송하고 기숙사 사감 릭키 레슬리(39·몬클레어 거주)를 이물질에 의한 강간 및 여학생 성폭행 등의 혐의로 체포했다.
또 학교와 집안을 각각 수색하여 수갑, 쇠사슬 족쇄 등과 함께 컴퓨터, 재정기록과 기타 서류들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체포된 레슬리는 성범죄자로 등록된 전과자다.
경찰은 기숙사에 수용된 학생들이 수갑이 채워진 채 창고에 감금되거나 겨울에 찬물에 밀어 넣는 등의 가혹행위를 당하고 있다는 전 직원과 아파트 건물 주변인들의 신고에 따라 수색영장을 발부 받아 이날 새벽 급습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학교에서 2년간 지내다 최근 퇴교한 18세 여성은 학교 직원들이 감금, 몽둥이 폭행을 일삼았으며 강훈이나 체벌이라는 명목 하에 불볕 더위 속을 바위를 넣은 배낭을 지게하고 장거리를 뛰게 하면서 물도 주지 않은 잔혹함을 일삼았다고 진술했다.
이 학교의 소유주인 오티스 매킨타이어(47), 도리스 매킨타이어(61)도 이날 경찰심문을 받았으나 일단 풀려났다. 이들과 일부 학교 관계자들은 “기숙사나 학교에서는 일반 학교와는 다른 엄격한 교육 및 훈련과정을 제공하지만 가혹행위나 불법적 체벌은 없었다”며 모함이나 무고에 불과하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이날 경찰의 급습으로 기숙사에서 부모나 다른 보호시설로 옮겨지게 된 13명의 남학생과 13명의 여학생은 모두 군복에 군화차림이었으며 대부분은 ‘집에 돌려보낸다’는 경찰의 말을 듣자 눈물을 흘리고 서로 포옹하며 기뻐했다. 한 16세 여학생은 “경찰이 직접 와서 해방시켜 준 것이 기쁘다. 그렇지 않아도 신고하려 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보호관찰관과 경찰 목사를 대동시켜 이들을 모두 밴에 태워 경찰서에 데려와 인터뷰한 뒤 부모에게 인계했다. 나머지 샌호제 등 타지역과 콜로라도, 워싱턴주에서 온 학생들과 집에 가기를 원하지 않는 반수 정도는 샌버나디노카운티 어린이 보호시설에서 임시로 거주하게 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학교는 대체로 청소년 교도소를 거쳤거나 부모의 통제를 벗어난 문제 청소년들의 부모가 광고와 ‘군대식으로 사람을 만드는 학교’라는 입 소문을 듣고 찾아와 자녀를 등록시킨다.
학비는 연 1만4,000달러를 내지만 부모는 일주일에 한번 교회 겸 학교 건물에서의 일요예배 때 자녀를 볼 수 있을 뿐 기숙사내 환경도 직접 볼 수는 없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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