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씨 고용 일식당 업주 손씨
빼돌린 금액 사실과 달라
“70달러 때문에 같은 동포를 추방위기로 내몬 악덕업주로 몰렸습니다.”
자신이 웨이트리스로 일하던 일식당에서 돈을 빼돌린 혐의로 추방위기에 내몰린 미중 오브라이언씨(50)를 고용했던 하마 스시의 손모 대표(43, 여)는 20일 본보와 인터뷰를 갖고 자신의 억울함을 하소연했다.
남편과 함께 식당을 운영해온 손씨는 “미세스 김(그는 미중씨가 남편이 한국인이라면서 처음부터 미세스 김으로 불러달라고 했다고 한다)의 일이 이렇게 커질 줄은 몰랐다”며 “이번 사건이 워싱턴포스트지와 동포언론에 보도된 이후 하루에도 수 차례씩 ‘같은 한국 사람끼리 그것도 못 봐주느냐’는 식의 항의전화가 걸려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식당의 이미지가 실추되는 등 영업에도 타격을 받고 있다는 것.
손씨는 “혹시라도 내가 모든 사실을 이야기하면 미세스 김이 추방되는 등 일이 잘못될까 워싱턴포스트지 기자의 인터뷰 요청에도 노코멘트 하는 등 입을 닫고 있었다”며 “그러나 돈 몇 푼에 동포를 추방으로 내몬 못된 업주로 누명을 뒤집어쓰면서 그냥 있을 수는 없었다”고 입을 열게 된 이유를 밝혔다.
손씨에 따르면 미중씨가 하마 스시에서 웨이트리스로 일하기 시작한 건 2000년 말경. 2002년 7월3일 경찰에 체포될 때까지 약 1년 6개여월을 근무했다.
그후 미중씨는 유죄를 인정해 2003년 3월, 법정에서 3년형(집행유예 2년11개월 포함)과 3천달러의 배상금 판결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미중씨 사건을 담당했던 훼어팩스 카운티 순회법원은 구체적인 횡령 액수는 적시하지 않았다. 그러다 최근 한인여성이 70달러로 추방위기에 처했다는 보도가 잇따르면서 한인사회에서는 구명운동이 전개되고 프랭크 울프 연방 하원의원도 이민국에 선처를 요망하는 서신을 보내는 등 동정론이 확산돼왔다.
손씨의 주장에 따르면 미중씨가 빼돌린 금액은 70달러가 아니라 최소 1만1천달러. 그동안 금전등록기(캐쉬 레지스터) 기록을 조사한 결과 입증할 수 있는 금액이라는 것이다.
손씨는 “미세스 김이 영어도 잘하고 너무 열심히 일해서 헤드 웨이트리스 역할을 했으며 내가 퇴근한 후에는 캐쉬 레지스터를 맡겼다”면서 “너무 믿었기에 오랫동안 돈을 빼가도 의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다 남편이 매상과 레지스터 기록에 차이가 자꾸 나는 걸 발견하고 오랜 기간 지켜보다 마침내 미중씨의 횡령을 확인했다한다.
손씨는 “처음부터 경찰에 신고할 생각은 없었다”며 “반성할 기회를 주었지만 미세스 김이 오히려 내 욕을 하며 다니고 돈도 다른 종업원들과 같이 한 짓이라고 주장하길래 사실을 가리기 위해 경찰을 불렀다”고 한다.
이번 일로 뜻하지 않은 홍역을 겪은 손씨는 “나도 자식을 키우는 사람”이라면서 “반평생을 미국에 산 미세스 김이 추방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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