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새크라멘토 인근 랜초코도바서 열린 2004 주부가요제 수상자들이 김영일(왼쪽) 새크라멘토한인회장·유민숙(오른쪽) 사회자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04 주부가요제, 400여명 운집 흥겨운 140분

영예의 대상 한정순씨
16일밤 새크라멘토 인근 랜초코도바

권성주씨 경품 승용차 차지 행운


북가주 한인들의 새로운 고향 새크라멘토지역에서 흥겨운 노래잔치가 펼쳐졌다. 본보가 마련한 한여름밤 큰잔치 ‘2004 주부가요제’가 지난 16일밤 8시10분부터 10시30분까지 400여 한인들이 새크라멘토 인근 랜초코도바의 커뮤니티센터 강당을 가득 메운 가운데 뜨거운 열기속에 진행됐다.
새크라멘토 한인사회 최초의 이날 가요제는 극심한 교통정체로 인한 일부 출전자 및 진행요원들의 지각사태로 당초 예정보다 40분가량 늦게 막이 올랐으나 출전자들의 열창과 우레같은 박수갈채, 깜짝 장기자랑과 재담·폭소 릴레이가 쉴새없이 이어지며 잃어버린 40분보다 몇곱 값진 140분간의 향연을 선사했다.
방송계 출신인 본보 이민규 부국장과 여류방송인 유민숙씨가 공동사회를 맡은 이번 가요제에서 영예의 대상은 두번째로 무대에 올라 바람에 흔들리고 비에 젖어를 열창한 한정순(캐스트로밸리 거주)씨가 차지했다. 한씨는 비록 새크라멘토 한인사회에서 펼쳐지는 가요제이지만 미국 내 다른 지역 한인들은 물론 한국 등지에서 잠시 들른 한인주부들에게도 제한없이 문호를 개방하는 ‘열린 가요제’로 꾸민다는 방침에 따라 출전권을 얻어 왕중왕 트로피와 함께 한국왕복항공권을 품에 안았다.
우수상은 알고싶어요를 부른 김영미씨, 가창상과 열창상은 장창옥(상처)씨와 김경희(’바라볼 수 없는 그대씨가 각각 차지했고, 소피아 안씨와 이영순가 장려상을 받고 전수진씨가 인기상을 거머쥐었다.
최대관심사 중 하나였던 경품 승용차(2001년형 토요타 코롤라, 오클랜드 유니온 자동차 제공)는 권성주 전 샌프란시스코 한인체육회장에게 돌아갔다. 권 전 회장은 가요제에 출전한 부인을 응원을 하기 위해 참가했다 뜻밖의 행운을 잡았다.

그러나 이번 행사의 참뜻은 누가 몇등을 차지하고 행운의 주인공이 누구냐가 아니었다. 노래하는 곳에 사랑이 있고 노래하는 곳에 행복이 있다는 추억의 노랫말 그대로 사랑이 넘치고 행복이 가득한 잔치였다는 데 있었다. 나아가 본보 강승태 부사장이 인삿말을 통해 주문한 대로 맘껏 즐기면서 스트레스를 확 풀고 돌아가는 화합의 잔치이기도 했다.
가요제 심사는 김영일 한인회장·한인입양가족단체 ‘한국의 친구들(Friends of Korea)’ 부회장인 박양수 박사·이제자 한인합창단 지휘자 등 새크라멘토 한인사회 대표 3명과 왕년의 작곡가 서세건씨·추억의 가수 배성씨 등 가요계 대표 2명이 맡았다. 또 FOK 회장인 크리스 윈스턴 여사가 막간에 무대에 올라 사랑해를 열창하고, 시에라 라이온스클럽 박광수 회장과 제프 윤 총무, 한인합창단 후원회 오충성 회장 등은 행사시작 두세시간 전부터 행사가 끝난 뒤까지 무대장치 설치 및 해체·장비운반·방청객 안내 등 궂은 일을 도맡아 헌신적인 자원봉사를 펼쳤다. 이밖에 익명을 요구한 한 원로는 행사진행요원과 참가자들을 위해 주부가요제 로고가 새겨진 흰색 티셔츠 100벌을 특별제작해 기증했으며 새크라멘토 고불사(주지 보광스님) 새크라멘토 한인세탁인협회(회장 송응선) 시니어 골프회(회장 최호영)는 각각 대형 꽃화분을 보내 이날 행사를 축하했다.

<김미경·정태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