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시페어 퍼레이드, 한인 팀도 보안상 규모 축소
94개 참가팀 중 91번째 출발…자정까지 기다려
보안상 이유로 축소 개최된 올해 시페어 퍼레이드에 태권도와 한국전통 풍물놀이를 주제로 참가한 한인 팀에게 밤늦게까지 축제를 즐기고 있던 많은 주류사회 시민들이 갈채와 환호를 보냈다.
시애틀 한인회(회장 서영민)는 예년과 달리 주최측으로부터 참가인원을 줄여달라는 요청을 받고 샛별문화원의 공연단 30여명, 머킬티오‘챔피언 태권도장’수련생 26명 및 한인회 임원 10여명 등만 참가했다.
한인 팀은 지난 26일 7시30분부터 시작된 퍼레이드에서 94개 참가팀 가운데 91번째로 순번이 정해져 약 2시간30분을 기다린 뒤에야 출발선에 설 수 있었고 자정이 가까워서야 행사를 마칠 수 있었다.
시애틀 센터를 출발해 시혹스구장까지 이어지는 총 2.6마일의 행진을 지켜보던 한인들을 포함한 많은 주류사회 시민들은 힘찬 구령으로 각종 발차기 묘기와 태권무를 선보인 한인 팀에게 엄지손가락을 치키며 환호를 보냈다.
배션 아일랜드에 사는 존 쿠퍼먼은 자신도 태권도를 해봤다며 태권도 시범에 관심을 보였으며 시애틀의 래이 마클린은 자기 아들도 태권도를 가르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사업 차 몇 년 전까지 한국을 자주 왕래했다는 머서 아일랜드의 아이린 맥카시는“한인팀의 농악대 연주를 들으니 한국 기업인이 관광시켜줬던 민속촌이 생각난다”며 박자를 맞춰 손뼉을 쳤다.
한편 한인팀이 지나갈 때 큰 소리로 환호하며 박수를 보낸 시애틀의 김가희씨는“한인팀이 언제 나오는지 몰라 무려 4시간을 기다렸다”며“그래도 신나는 농악과 태권도 시범에 미국인들이 환호를 지르니 짜증이 다 가신다”고 말했다.
또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유학생은“한국인으로 자랑스럽고 한국에 가서도 친구들에게 얘기하겠다”며 태권도와 농악대도 좋지만 화려한 의상에 사물놀이 같은 단순 간결한 국악을 강조하면 미국인에게 더 효과적일 것이라는 의견도 제시했다.
김기현 준비위원은“예년처럼 꽃차를 준비해야 하는 것도 아니고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참가한 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오후4시부터 모여 충분히 행진에 대해 논의를 했다”며 규모가 축소된 만큼 적은 예산에 수월한 행사가 됐다고 말했다.
시애틀 한인회 체육부장이기도 한 챔피언 태권도장의 황준영 관장은“1주일에 평균 6시간동안 틈틈이 연습했다”며“한인 사회의 큰 행사인 만큼 우리 태권도장의 학생들 모두가 기꺼이 자원봉사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태권도 시범에 참가한 김동훈(8)군은“관장님이 참가를 해 보라 해서 나왔는데 오래 기다리는 것 빼고는 형들과 어울려 놀 수 있어 기분 좋다”고 천진난만하게 웃었다.
이날 한인회 임원들은 기다리는 동안 내년 행사에 보다 눈길을 끌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여러 가지 의견도 나누었으며 시페어 외 사업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방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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