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다 이룬 아버지의 꿈을 내가…
13세 여중생 레와 오 양
울고있는 나의 모습, 바보같은 나의 모습…
지난 10일 오후 본보 인터뷰룸에 앉은 레와 오(13·오클랜드 잔미어 중학교 3학년·사진) 양은 이번 오디션에서 무슨 노래를 부를 것이냐는 질문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말 대신 즉석노래를 들려줬다. 자신의 우상인 ‘비’의 댄스곡 태양을 피하는 방법 첫소절이었다.
없어요.
가수 말고 혹시 다른 장래희망이 있는지 묻는 말에 주저없이 돌아온 대답은 이것이었다. 학교에서 합창단으로 활동하며 지난해 봄 그레이트 아메리카 합창대회에서 우승하기도 한 오 양은 요즘 방과후 숙제를 마치면 곧장 자신이 손수 꾸며놓은 스튜디오로 들어가 서너시간씩 춤추고 노래하며 어릴 때부터 키워온 가수왕의 꿈을 더욱 지피고 있다.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우리말을 제법 유창하게 구사하는 오 양은 템포빠른 최신곡은 물론 태어나기도 전에 유행했다 태어나기도 전에 희미해진 ‘뽕짝’까지도 능숙하게 소화한다. 어머니(오원희·49)와 함께 서울 외가에 간 2년 전 여름방학 때 조용필의 모나리자와 김수희의 남행열차를 열창,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등 일가친척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기도 했다.
어머니에 따르면 이 13세 여중생에게 음악재능을 물려준 사람은 아버지 오인석(56)씨. 매케닉샵을 운영하는 그는 70년대 서울 풍전호텔 나이트클럽에서 보컬그룹 리드싱어로 활약한 재야의 가수 출신이다. 혼혈가수로 잘못 알려진 함중아와 함께 밤무대를 누비기도 했다.
요즘도 가끔 딸과 함께 채은옥의 빗물 등 그 시절 그 노래를 부르곤 한다는 그는 딸의 이번 오디션 출전에 별다른 토를 달지 않고 찬성표를 던졌다. 방과후 서너시간씩 노래와 춤 연습에 빠져있는 오 양은 일단 경험삼아 출전하는 오디션이지만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누구보다 더 열심히 노력하고 잘 부르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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