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8회에 걸쳐 슬라이스를 고치는 방법을 설명했는데, 좀 해보니 그리 쉽게 고쳐지지 않을 것 같아 걱정이 많은 사람이 있을 터이고, 또 어떤 이는 뭐 그렇게 너무 열심히 바꾸려고 노력하지 말고 자기 본연의 스윙을 유지하면서 스코어를 줄이는 길은 없을 까 하는 사람들을 위해 이 글을 쓰기로 했다.
골프는 방향과 거리가 맞으면 스코어를 잘 낼 수 있기 때문에 슬라이스를 내더라도 방향조절을 잘하면 되는 것이다. 그 예를 들어 보면, 쌤 스니드(Sam Snead)라고 하면 골프를 오래 친 사람이면 누구나 다 잘 알고 있을 터이지만 역사적으로 PGA투어에서 이분처럼 우승을 많이 한 사람은 아직 없을 정도로 전설적인 인물인데, 그는 버지니아의 촌구석에서 자라면서 가난해서 골프채를 단풍나무가지를 짤라 만들어서 어렸을 때 맨발로 연습을 해서 그런지 그의 sit down position“(다운스윙을 하면서 앉는 자세 사진a)은 역사적으로 유명하여 많은 프로들이 그 흉내를 내려해도 성공하지 못하고 고작 오른 발을 땅에 붙은 상태에서 공을 치는 흉내만 내고 있다.
그리고 스윙리듬으로 따진다면 이분처럼 아름답게 스윙을 하는 사람은 아직 보지 못했다.
그는 어드레스를 할 때 전형적인 셋업인 어깨와 발이 목표에 평행으로서는 것이 아니고 도표(A)에서 보듯이 어깨와 발이 목표를 향하게 하거나 좀 더 오른쪽으로 보게 서서 공을 치면서 목표로 공을 풀(pull)을 하거나 드로우를 치는 식으로 스윙을 하면서 거리도 많이 내곤 하였다.
또 1980년대 초반에 필자가 만난 한국에서 제조업을 하고 있든 공벙채라는 후배는 완전히 아웃사이드 인(도표 B)으로 공을 치는데도 인천근처에 있는 시사이드 컨트리클럽에서 클럽챔피언을 한 예를 보면, 아웃사이드 인으로 공을 치면서 슬라이스를 크게 내도 코스전략(course management)만 잘 할 줄 알면 언더파도 칠 수 있다는 말이 된다.
필자에게 스윙교정을 받으려오는 사람 중에 나이가 많거나 몸이 굳어 몸이 잘 듣지 않는 분이 슬라이스를 내고 있으면 구태여 슬라이스를 고치라고 강요하지 않고 플레이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설명하는데, 그것도 조심해서 말해야지 잘못하면 자존심을 건드리는 실수를 저지를 수도 있다.
이런 분들은 정식으로 슬라이스를 고치기는 거의 불가능함으로, 도표에서 보듯이 발이나 어깨가 목표를 향하게 하거나 약간 목표 오른쪽을 겨냥하고 outside in으로 스윙을 하면서 pull shot 이나 pull fade를 구사하면, 많은 노력 없이 골프를 즐길 수 있을 것이나, 불행하게도 대부분 정석으로 골프를 치게끔 원하니 전에도 말했지만 무한한 노력이 요구되는 것이다.
목표의 오른쪽을 보면서 서는 것이 인간의 자연적인 자세이고 보면 구태여 힘들게 고쳐 서느라 시간 낭비를 할 필요가 없게 되고, outside-in으로 스윙하는 것이 또한 인간의 자연적인경향이고 보면, club face 만 컨트롤하면 공을 곧바로 또 길게 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모두 목표 보다 아주 많이 오른쪽으로 보고 섰으면서도 제대로 선 것으로 착각하고 있기 때문에 문제인데, 의도적으로 오른쪽을 보고서서 공을 목표 쪽으로 당긴다고 생각하고 스윙을 하면 확실히 많은 발전이 있을 것이다.
필자 역시 그린을 공격할 때, 짧은 클럽이면 의도적으로 깃대 약간(5야드 정도) 오른쪽을 겨냥하고 치 면 공이 홀 쪽으로 가는 확률이 많은데 홀에 평행으로 서서 스윙을 하면 깃대 왼쪽으로 간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이런 것이 각개인의 스윙특성이니 자기 특성을 살리면 쉽게 게임을 풀어나갈 수가 있을 것이다.
Westridge Golf Course
LA Habra, California
(714)393-30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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