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수촌 이탈 女쇼트트랙 대표 6명 충격진술
선수들 아이스하키 채·신발등으로 무차별 구타
코치들 체벌수위 넘어선 구타 없었다 사표 제출
세계 최정상의 여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들이 훈련과정에서 코치진으로부터 상습 구타 등 비인격적 대우를 받았다고 주장해 충격을 주고 있다.
10일 대한빙상경기연맹에 따르면 최근 훈련방식에 불만을 품고 태릉선수촌을 무단 이탈한 대표 선수 6명을 면담한 결과 코치 2명으로부터 반복적인 구타와 언어 폭력, 사생활에 대한 감시·통제에 시달려왔다.
한 선수는 훈련장에서 하루도 매를 맞지 않고 운동한 날이 없다. 손으로 머리를 자주 맞았으며 심지어 아이스하키 채와 신발 등으로 팔뚝과 엉덩이, 뺨을 가리지 않고 맞았다고 진술했다.
또 한 선수는 하루 하루가 고통의 연속이었다. 비인간적인 대우를 받느니 차라리 운동을 포기하겠다는 생각을 수없이 했다고 했고, 다른 선수는 코치님이 ‘시간이 뒤졌다’는 이유로 동료 선수의 엉덩이 등을 스케이트날 집으로 마구 때려 국가 대표 선수가 된 것에 회의를 느꼈다고 말했다.
심지어 선수들은 해외 전지훈련과 국제대회 현장에서도 체벌 수위를 넘어선 구타에 시달리고, 연습 후 휴식시간에도 선수촌 숙소에서 사적인 휴대폰 통화나 인터넷 채팅 등을 금지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연맹측에 코치 교체와 자유시간 보장 등 휴식과 훈련의 적절한 병행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코치들은 훈련을 강도 높게 실시한 것은 사실이지만 체벌 수위를 넘어선 구타는 없었다고 주장하며 8일 연맹에 사표를 제출했다.
이로 인해 전명규(한체대교수) 쇼트트랙 기술강화위원장 등 기술위원 6명이 8일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사표를 제출한데 이어 10일 회장단 8명도 전원 사퇴키로 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이날 연맹은 회장단 회의를 열고 ▲국가대표 선수단 전원 선수촌 퇴촌 ▲월드컵 3,4차 대회 여자팀 출전정지 등을 의결했다. 연맹은 또한 강신홍 실무부회장 등 3인으로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이날 밤 조사에 착수했다.
여자 대표팀 선수 8명 중 최은경(한체대)과 여수연(중앙대), 변천사, 허희빈(이상 신목고), 강윤미(과천고), 진선유(광문고) 등 6명은 3일 오전 코칭스태프에 알리지 않고 집단으로 선수촌을 이탈했다가 연맹측의 설득으로 하루 만인 4일 오후 복귀했다.
김혁기자 hyuk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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