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5대 OC한인사회 뉴스 (1)
한인회장부터 노인회장까지 경선으로 시작
풍성한 이야깃거리 제공, 해피엔딩으로 끝나
올해 본보 OC면에서 기사 제목으로 가장 많이 뽑힌 단어 가운데 하는 ‘경선’이었다.
선거로 시작해 선거로 막을 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주요 단체장 선거에 경선 바람이 몰아쳤다.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의 가슴이 두근거렸던 것과는 상관없이 선거는 한인사회에 풍성한 즐거움과 이야깃거리를 제공했고 소소한 잡음은 있었으나 모두 ‘해피엔딩’으로 끝났다는 점에서 민주주의에 대한 한인들의 성숙한 의식을 반영했다.
지난 3월13일은 한인회장 선거가 치러지는 날로 잡혀 있었다. 주요 단체장 선거 경선 공연이 대단원의 막을 올리는 날이었다.
현 한인회장 안영대씨와 전직 한인회 이사장 출신 박주철씨는 지난 2월 거의 동시에 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한인회장 선거전은 본격적으로 무대에 올려졌다. 당시 안씨는 ‘상머슴’, 박씨는 ‘정직하고 능력 있는 준비된 새 일꾼’이란 슬로건을 앞세워 선거전에 임했다.
하지만 선관위가 투표소를 가든그로브 한 곳에 마련키로 결정한 것에 대해 양 후보가 이견을 보이면서 선거전은 시계제로의 ‘전투상황’으로 바뀌었으며 한인사회의 양분, 이미지 실추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선관위는 박씨의 실제 거주지가 OC가 아닌 리버사이드 카운티인 것을 확인, 박씨의 후보등록을 무효 처리하고 안씨의 당선을 선포했다.
14년만에 경선으로 치러져 한인사회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던 한인회장 선거는 유권자들의 투표 없이 안씨의 당선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선거전의 2막 공연은 체육회가 맡았다. 심언규씨와 김종한씨가 주연으로 등장한 선거전은 6월15일 가든그로브 한인회 사무실에서 치러졌으며 29표를 얻은 심씨가 4표 차로 김씨를 누르고 당선의 기쁨을 만끽했다.
개표에 들어간 양 후보는 15대15 동수를 기록하는 등 초반에는 손에 땀을 쥐는 박빙의 승부를 보였으나 이후 심씨의 표가 쏟아져 나오면서 대세가 결정됐다. 체육회는 뜻하지 않은 불상사를 미연에 방지키 위해 투표장에 2명의 사설 고용원을 배치했으나 선거는 질서정연하게 치러졌으며 말끔하게 마무리됐다.
선거전 3막과 4막은 12월에 공연됐다. 3막은 한인상공회의소, 4막은 한미노인회 회장 선거전으로 구성됐다.
상의 선거전은 애니 최·웬디 유씨 등 주인공이 모두 여성이라 이채였다. 선거는 12월16일 가든그로브 상의 사무실에서 치러질 예정이었으나 유씨가 갑작스럽게 후보 사퇴를 표명, 최씨는 무투표 당선됐다.
사실 상의 회장선거는 12월2일 실시될 예정이었으며 최씨만 후보로 등록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예상치도 못했던 유씨가 후보 등록마감 한 시간을 앞두고 등록, 경선이 불가피한 상황이 벌어졌다. 경선의 과정이 어찌됐던 상의는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이 회장을 맡는 기록을 남겼다.
마지막 장인 노인회장 선거는 한인사회 경선 공연의 절정을 이뤘다. 회원들의 직접 선거로 치려졌으며 주인공 지사용씨와 백용식씨의 멋진 연기가 돋보인 공연이었다.
선거에는 회원 1,133명이 참여, 한 표를 행사했는데 이는 일반 예상을 뛰어 넘는 수치로 노인회 관계자들 및 투표장을 찾은 회원들조차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공연은 624표를 얻은 지씨가 474표를 얻은 백씨를 누르고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황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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