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산업 미 진출과 한인 문화 활동 전망
‘태극기~’등 잇단 호평
애니메이션 노하우 집적
영화·만화 대박 기대
한인 각종 문화 행사
타운 탈피 주류시장 행
진흥원도 지원 나서
박찬욱 감독의 공포 영화 ‘올드 보이’가 올해 미 극장가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미 관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영화의 한 장면(왼쪽).
올해에 인기를 얻을 것으로 기대되는 한국 만화영화 ‘아이언 키드’. 미 엔터테인먼트사서 투자한 이 작품은 미 주요 어린이 TV 채널을 통해서 미 전국에 방영될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LA를 방문했던 한국의 노무현 대통령은 한국의 문화산업의 미국 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을 정도로 한국 정부가 문화산업에 거는 기대는 크다. 특히 미국 영화 및 오락 산업의 중심지라고 할 수 있는 LA는 한국 문화의 미 주류사회 진출의 주요 거점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 정부는 LA 한국문화원(원장 전영재) 내에 한국문화콘텐츠 진흥원 LA 사무소(소장 신항우) 지난해 개설하고 한국 문화 산업의 할리웃 공략에 나서고 있다. 또 이에 맞추어 한인 커뮤니티의 문화 활동이 타운 내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미 주류 문화계로 계속해서 뻗어 나가고 있다. 올해 한국 문화산업의 미 진출 전망과 미 주류 문화계로 점점 나아가고 있는 한인 커뮤니티의 문화활동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올해에 한국의 문화 산업은 영화와 애니메이션 분야에서의 ‘대박’을 기대하고 있다. 작년에 ‘태극기 휘날리며’(감독 강제규), ‘실미도’(감독 강우석),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감독 김기덕), 장화홍련(감독 김지운) 등 한국의 영화들이 줄이어 할리웃을 비롯한 미 극장에서 상영되면서 호평을 받았다.
2005년에는 이같은 한국영화의 할리웃 진출이 더욱더 가속도를 타게 될 전망이다. 작년에 이미 한국 영화의 우수성을 미 관객들에게 ‘증명’한 만큼 올해에 미국에 개봉되는 한국 영화들은 작년에 비해서 더욱더 주목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올해 2월초 영국의 영화 배급사인 ‘타탄’사를 통해서 LA를 비롯해 미 전국의 여러 도시들에서 개봉될 예정인 박찬욱 감독의 공포 영화 ‘올드 보이’는 한국 영화사상 최고의 흥행 기록을 세운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의 기록을 깰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영화는 작년에 ‘제57회 칸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해 전 세계 영화인들에게 알려져 있는 작품으로 스토리 자체가 독특하고 영화 시작부터 끝까지 계속해서 스릴이 넘쳐 미 관객들에게 인기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LA 한국문화원의 전영재 원장은 “올해에도 한국 영화 산업의 미 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후원하는 것이 문화원의 주력 계획중의 하나”이라며 “영화는 한국의 문화 산업 중에서 미 시장 공략 가능성이 가장 높고 물꼬가 터지기 시작하면 대박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한국 문화산업 중에서 영화와 함께 할리웃에서 가장 각광을 받고 있는 분야가 애니메이션이다. 그동안 한국에서 제작된 만화 영화들이 미 TV 채널을 통해서 방영되어 애니메이션 분야에서는 노하우를 축적해 가고 있다.
그러나 지난 몇 년 동안 한국의 애니메이션의 할리웃 진출이 늘어나기는 했지만 대박을 터트린 일본의 캐릭터인 ‘포키몬’처럼 인기를 끈 한국에서 만든 애니메이션이나 캐릭터가 아직까지 없었다.
한국 애니메이션 산업의 최대 목표가 이같은 대박 아이템을 미국에서 터트리는 것이다. 이것은 작년에 문을 연 ‘한국문화콘텐츠 진흥원 LA 사무소’의 올해 과제이기도 하다. 작년에 할리웃 엔터테인먼트 산업 관계자들을 초청해 한국 관계자들과 네트웍을 구성하기 위한 행사도 가진바 있는 콘텐츠 진흥원은 올해에는 결실을 맺기 위해 단단히 벼루고 있다.
콘텐츠 진흥원측에서 올해 ‘대박’을 기대하면서 가장 주목하고 있는 애니메이션은 한국의 애니매이션사인 ‘디자인 스톰, 대원 C&A’사에서 만든 로보트 무술 액션 만화영화 ‘아이언 키드’(Iron Kid)이다.
이 만화 영화는 미국의 엔터테인먼트 회사인 ‘스토리 타임 픽처’사에서 투자해 올해에는 미국의 주요 어린이 방송 채널에서 방영할 계획으로 미 아동들 사이에 어느 정도 인기몰이를 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 ‘2003년 대한민국 10대 캐릭터’ 대상을 차지한 여성의 카리스마를 표현한 ‘푸카’가 할리웃에서 ‘가능성’이 있는 캐릭터로 보고 있다.
‘한국문화콘텐츠 진흥원 LA사무소‘의 신항우 소장은 “올해에는 할리웃에서 성공 가능성이 높은 30~50개의 한국 애니메이션 업체들을 선정해 집중적으로 투자할 계획으로 있다”며 “작년 한해동안 미주에 문화산업 수출액은 1억3,000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올해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 올해에 한국의 만화도 영어로 번역되어 미 서점가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진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작년에는 샌디에고 만화제를 비롯해 각종 코믹북 박람회에서 한국 만화가 인기를 끌기도 했다.
현재 미국시장에 배급된 대표적인 한국 만화는 ‘천국의 신화’(이현세 작), ‘커플’(박재성 작), ‘엽기적인 그녀’(김호식 작), ‘아일랜드’(윤이완/양경일 작), ‘Demon Diary’(이재형 작), ‘Priest’(형민우 작), ‘King Hell’(나인수/김재환 작), ‘Under the Glass Moon’(고야성 작), ‘Dragon Hunter’(서홍석 작), ‘Ragnarok’(이명진 작) 등이다.
한편 한국 문화 산업이 미 주류 문화 산업계에 활발하게 진출하고 있는 가운데 남가주 한인 커뮤니티의 문화계도 한인타운에서 벗어나 미 주류 문화계와의 교류가 올해에도 더욱 활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크고 작은 한인 문화 단체들은 올해에도 각종 문화 행사를 타운에서 벗어나 미 주류 공연장인 코닥 극장, 뮤직센터의 도로시 챈들러 파빌리온, 패사디나 시빅 오디토리엄, 세리토스 퍼포밍 아츠 센터, 오렌지카운티 퍼포밍 아츠 센터 등에서 개최되어 미 주류 문화계와 어깨를 나란히 겨룰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LA 필하모닉과 공식 미디어 스폰서 계약을 맺고 있는 본보는 올해에도 남가주의 대표적인 공연장인 ‘할리웃 보울’과 ‘월트 디즈니 콘서트 홀’에서 한인 커뮤니티를 위한 대규모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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