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샘표·파리바게트 등 식품·제빵 업체
직판체제 구축·공장 설립 등 직접 진출 박차
한국의 식품업계를 대표하는 유수 식품 및 제빵 기업들이 미주로 몰려오고 있다.
풀무원, CJ푸드, 농심, 샘표에 이어 최근 ‘오뚜기’가 직판체제로 가세했으며 갤러리아가 서부 총판권을 갖고 있는 ‘동원’은 소매판매망을 미 전역으로 활성화하기 위해 판매체계를 이원화한다는 방침이다.
풀무원은 사우스 게이트와 풀러튼, 뉴욕 등 세 곳에 생산설비를 갖춘 데 이어 지난해 4월 500만달러를 투자, 샌프란시스코 인근의 주류 두부제조회사 ‘와일드우드 내추럴 푸드’의 공동경영권을 확보하는 등 미주진출 한인식품기업의 맏형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농심은 내달 랜초쿠카몽가에 현지생산을 가동하며, 지난해 직판체제로 선회한 샘표는 하와이안 레스토랑 ‘라니카이’의 체인화 및 글로벌 브랜드 개발에 총력을 쏟고 있다.
베이커리 업계 역시 올 연말이면 타운이 한국 유명기업들의 각축전이 될 전망이다.
전국에 1,300여개, 700여개 지점을 각각 운영하는 한국 베이커리 업계 1·2위의 ‘파리 바게트’와 ‘크라운 베이커리’는 올해 내 오픈예정으로 현재 타운 윌셔가 등 장소를 물색 중이다.
업계 3위의 ‘투레쥬르’는 이 달 말 몬로비아에 현지공장을 가동하는 한편 밸리와 토랜스에 이어 내년까지 10개 프랜차이즈를 연다는 계획이고, 케익하우스 윈은 타운 올림픽가에 오는 8월 공장을 설립한다.
한국의 식품기업들이 이처럼 미주시장을 맹렬히 공략하는 이유는 한국의 내수시장이 포화상태이기 때문. 한정된 시장을 나눠먹는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기업들이 장기적 채산성을 보고 글로벌화의 중심무대인 미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샘표 아메리카의 마케팅담당 잔 이 팀장은 “총판보다 자사제품 판매에 집중해 효과적인 마케팅이 가능하다는 점도 기업들이 결국 직수입 체제로 가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로컬 식품수입업계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T식품수입컨설팅업체 관계자는 “한국 식품 브랜드의 미주 시장 잠식력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자본력과 브랜드파워를 앞세운 기업들의 진출이 업계판도를 바꾸고 있다”며 “기존 종합식품 업체들의 입지가 좁아질 수 있으나 소비자들의 선택 폭을 넓히고, 대기업 파워가 마켓의 막강 파워를 견제한다는 점에선 한인식품업계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한 수입업체 관계자는 “JFC, 니시모토 등도 종합식품업체로 가는 상황인데 한국 기업들이 현지 실정에 대한 노하우 없이 단일브랜드로 뛰어드는 것은 전체 한국식품업계의 입지를 좁히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김수현 기자>
sooh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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